대구시 “기본·실시설계 착수, 2030년 준공 목표로 추진"
현직 공무원, 절차만 밟아선 안 돼… 혼 있는 행정 필요"
“설계안 대수선해야… 지금이 변경 가능한 마지막 시기"

▲이태훈달서구청이 13일 대구시청 광장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제공=달서구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대구시 신청사 건립 추진과 관련해 “현재의 설계안은 대구 정신과 미래 비전을 담지 못했다"며 정면 비판에 나섰다.
이 구청장은 13일 오전 대구시청 기자실을 전격 방문해 “대구시청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이 시민의 염원과 상징성을 담지 못하고 있다"며 “대구시가 절차만 밟고 있을 뿐, 진정한 공공철학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손들이 보고 자랑스러워할 건물을 지어야 한다. 지금 공무원들은 그때 현직에 없을 것이다. 공무원이 혼이 있어야 한다"며 “행정이 아니라 정신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앞서 지난 9월 17일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FORETscape(포레츠케이프)'를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하고, 10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2026년 9월 설계 완료, 같은 해 말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 구청장은 “지금 설계는 창의성이 부족하다"며 “예산 등 여러 제약이 있더라도 대구의 상징성과 정신이 담긴 건축물로 대수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설계 변경이 가능한 시기이니, 대구시가 의지만 가지면 충분히 수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실시설계 단계에 들어가 변경이 어렵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 부분은 대구시의 역할이다. 내 소관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구청장은 “지금처럼 건물을 지으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며 “대구에 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만한 대표 건물이 하나라도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현재 24층 규모는 대구의 정체성을 담기에는 너무 미약하다"며 “28층·33층·56층 등 대구의 상징 숫자를 반영한 건축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2·28 자유정신, 국채보상운동의 애국정신, 근대화의 개척정신을 담아야 한다"며“대구 시민이 자부심을 느끼고 외지인과 관광객이 찾는 '도시의 얼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대구·경북 통합과 지방행정기관 입지 확장에 대비해 부지 사용을 효율화하지 않으면 시민이 바랐던 잔디광장조차 사라질 것"이라며 “지금이 바로 멈추고 시민의 뜻을 다시 반영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대구의 미래를 바꾼다"며 “신청사는 대구의 얼굴이자 다음 세대가 기억할 역사적 상징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다음 세대에게 큰 과오를 남기게 될 것"이라며 “대구시가 시민의 뜻을 반영해 설계안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이는 대구 역사에 남을 직무유기"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그는 “대구시 신청사는 단순한 행정청사가 아니라 대구의 영혼과 정신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되어야 한다"며,“대구의 자존심을 세우는 일은 곧 우리의 역사적 책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