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원예술대학교 광고브랜드디자인과 윤석원 교수가 오는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2025 케이프타운 사진 축제(Cape Town Photography Festival 2025)'에 참여해 개인전과 주제전 기획, 대담, 포트폴리오 리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아프리카 대륙 국제 사진예술 행사로, 에드먼 컨템포러리(Erdmann Contemporary)의 디렉터이자 케이프타운 큐레토리얼 에이전시 '레거시(Legacy)' 설립자인 헤이디 에드먼(Heidi Erdmann)이 총감독을 맡아 예술가와 관객 간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석원 교수의 개인전은 9월 5일부터 27일까지 케이프타운 중심부의 중앙도서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The Entity outside the boundaries'를 주제로, 20년 넘게 이어진 작업의 흐름 속에서 사진을 단순한 기록을 넘어 '존재를 질문하는 언어'로 확장하는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생성한 물고기 형상을 통해 인간 실존의 감각과 형식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디지털 이미지 시대의 존재적 의미를 탐구한다.
개인전은 헤이디 에드먼 총감독의 특별 기획으로 마련되며, 같은 장소에서는 세계적인 사진가 로저 벨런(Roger Ballen)의 전시도 동시에 진행돼 현대사진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소개할 예정이다. 중앙도서관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예술적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될 전망이다.
윤 교수는 개인전과 함께 축제의 주제전 'Future Heritage' 전시 기획에도 참여한다. 본 전시는 케이프타운 중심부 미술관 Aspire Arts에서 열리며, AI와 증강현실 등 첨단기술을 매개로 동시대 인간성과 예술의 미래적 유산을 모색한다. 전시에는 한국의 안준, 구기정, 독일의 보리스 엘다그센(Boris Eldagsen),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하우 모시다켕(Mohau Modisakeng) 등 국내외 예술가들이 함께한다. 큐레이터는 윤석원 교수와 일본 오사카예술대학 교수이자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 총감독을 역임한 나오야 요시가와(Naoya Yoshikawa)가 공동으로 맡았다.
또한 윤 교수는 본 축제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포트폴리오 리뷰에 초청돼, 세계 각국 신진 사진가들의 작업을 평가하고 예술적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9월 5일(현지시간 오후 1시~2시)에는 독일 출신 예술가 보리스 엘다그센과 'The Impact of Artificial Intelligence on Contemporary Photography'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한다. 엘다그센은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즈' 수상 이후 AI 생성 이미지로 상을 거부하며 주목받은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대담에서는 인공지능과 창작의 경계를 비롯해 동시대 사진예술 교육과 방법론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을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윤석원 교수는 “이번 축제를 통해 사진이 기록을 넘어서 기술, 개념, 재현, 철학을 결합한 통합적 언어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며 “AI라는 새로운 매체를 활용해 시대의 이면을 비추고, 인간 실존을 재고하는 다양한 시도를 세계 예술가들과 함께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