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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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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시 기 살리기…롯데칠성음료, 맥주 마케팅 사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16 18:50

1분기 맥주 매출 전년比 41%↓…성장세 약화
야구장 등 오프라인 행사 강화 ‘소비 접점 확대’
‘제품 라인업 손질’ 패키지 변경 등 리뉴얼 출시
업계 “소주 강점 못살린 마케팅 전략 아쉬워”

지난 5월 롯데칠성음료가 리뉴얼 출시한 '크러시 풀오프캔'. 사진=롯데칠성음료

▲지난 5월 롯데칠성음료가 리뉴얼 출시한 '크러시 풀오프캔'.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올 들어 신제품 약발이 다해가는 주력 맥주 브랜드 '크러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름철 맥주 성수기를 기회로 오프라인 행사 강화와 함께, 새 패키지를 입힌 제품까지 내놓는 등 제품 띄우기에 진심이다.


16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야구장·축구장·워터파크 등 이색 공간 위주로 마케팅을 전개해 크러시의 소비 점점 확대에 공들인다.


조만간 롯데그룹 계열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가 진행하는 대형 프로모션 '팬사랑 페스티벌'에 스폰서로 참여할 예정이다. 향후 프로축구단 FC서울 홈경기에서 '크러시데이'도 운영하며, 경기 용인 에버랜드 내 워터파크인 케리비안베이에서 자체 페스티벌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와 함께 크러시까지 투트랙 전략으로 국내 맥주시장 공략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23년 11월 4세대 맥주라는 타이틀로 크러시를 처음 공개한 이후 실적에서 신제품 출시 효과가 가시화됐지만, 이마저도 약발이 떨어지는 모습이라 올 여름 마케팅 성과가 여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는게 업계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별도기준 2022년 1014억원이던 롯데칠성음료 맥주부문 연매출은 이듬해 839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2.8% 오른 863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올해 1분기 맥주부문 매출은 141억원으로 전년 동기(242억원) 대비 약 41% 줄었다. 통상 1분기가 맥주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같은 분기 기준 100억원 이상의 매출 격차가 발생한 점에서 성장세가 약화됐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올 1월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클라우드 논알콜릭'. 사진=롯데칠성음료

▲올 1월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클라우드 논알콜릭'. 사진=롯데칠성음료

업계는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맥주시장에서 오비맥주·하이트맥주의 투톱 체제가 워낙 공고한 만큼,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해 보다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올 1분기 기준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 '카스' 40%, 하이트진로 '테라' 10% 초반 수준이다. 반면 크러시는 5% 수준에 그쳐 맥주업체 빅3사 중 꼴찌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회사에서도 제품 라인업 손질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2월에는 크러시 1.6ℓ 제품을 투명 페트로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달에도 기존 500㎖ 캔 제품을 뚜껑 전체가 열리는 풀오픈(Full Open) 형태로 리뉴얼 출시하는 등 제품 다변화에 힘 쏟고 있다.


또, 클라우드의 라인업 규모를 줄이되 주력 제품 위주로 판매 역량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라인업은 논알코올 제품인 '클라우드 논알콜릭'과 '클라우드'로 나뉜다. 회사는 올 연초 기존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비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0.5' 판매를 중단하고, 통합 브랜드격인 1도 미만의 클라우드 논알코릭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클라우드 칼로리라이트'·'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 등 자매 라인업 모두 단종시켰다. 이후 기존 클라우드 오리지널의 이름도 '클라우드'로 변경하면서, 사실상 논알코올 제품을 제외하면 브랜드 단일화한 셈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하이트진로가 테슬라(테라+참이슬) 등 주류 브랜드 간 연결성을 강조한 마케팅에 공들이는 반면, 정작 새로·처음처럼 등 소주가 강점임에도 롯데칠성음료는 이 같은 점을 살리지 못해 아쉽다"면서 “논알코올 맥주의 경우 다른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고, 여기에 폭넓은 라인업까지 갖춰 롯데칠성음료의 제품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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