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국순당이 경기 화성에서 개장한 술복합문화공간 '박봉담'. 사진=국순당
지난해 적자 전환한 국순당이 실적 반등을 위해 약주 등 비탁주 부문 마케팅 강화와 함께 주력 품목인 막걸리 수출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순당 매출은 68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 줄었다. 같은 기간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면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국순당 생막걸리 등 탁주 부문이 329억원으로 5.1% 늘면서 실적을 방어했으나, 백세주 등 약주부문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영향이다. 2022년 162억원이던 국순당 약주부문 매출은 이듬해 139억원, 지난해 전년 대비 7.6% 감소한 128억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백세주 마케팅 강화로 비용 지출이 늘면서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실제 지난해 광고선전비·판매활동비 등을 포함한 국순당 판관비는 328억원으로 전년(267억원) 대비 약 23%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순당은 패키지 변경·앰버서더(홍보대사) 발탁·팝업 레스토랑 운영 등 백세주 띄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리뉴얼 성과는 가시화되지 않았다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회사는 올해도 백세주 띄우기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올 2월부터는 백세주가 탄생한 경기 화성 봉담에 술복합문화공간 '박봉담'도 정식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국순당연구소·수제 양조장·박봉담키친·보틀샵·스마트팜·다목적문화공간 풍류정 등으로 이뤄진 이곳은 술과 관련한 문화·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기존 횡성 소재 국순당 주향로의 관광(견학)코스 성과를 바탕으로 이를 박봉담과 연계한 코스도 내부적으로 계획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순당이 수출하는 '1000억프리바이오막걸리'. 사진=국순당
약주부문 이외 탁주부문의 경우 매출 성장세지만 이전보다 내수 소비가 둔화돼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판로 확대를 위해 대형 막걸리 업체 위주로 주장해 온 온라인 판매·배송 등 규제 완화책마저도 관련 전통주업계와 이해관계가 맞부딪혀 현실화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업소 비중이 많이 떨어졌다. 현재 가정 채널과 업소 각각 6대4"정도라며 “가정 채널마저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홈술 열풍 영향 덕을 봤지만, 지금은 수입 주류 확산 등 이전보다 더 경쟁이 치열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순당은 돌파구로 해외 수출을 눈여겨보고 있다. 현재 국순당은 60여개국에 기본 생막걸리 외에도 살균 막걸리·가향 막걸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을 담은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국순당 쌀바나나·쌀 복숭아 등이 대표 사례다. 플레이버 제품의 경우 청포도·딸기 막걸리와 같은 수출용 제품도 운영 중이다.
발효주 특성상 막걸리는 온도 등에 민감한 만큼 수출 물류 시스템 강화에도 공들이고 있다. 특히, 미국·일본 등에 주로 수출되는 생막걸리의 경우 살균막걸리(12개월) 대비 소비기한이 짧아 유통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향후 수출국을 폭발적으로 늘리기보다 이미 진출한 거점국 위주로 판매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힐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