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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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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힘싣는 CJ제일제당…올해 해외 비중, 내수 넘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09 17:52

1Q 해외 식품매출 51%, 2분기 연속 절반 넘어
비비고 첫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 ‘세븐틴’ 발탁
해외투자 광폭행보…日·美·유럽 신공장 설립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총괄 브랜드 '비비고'의 글로벌 앰버서더 그룹 '세븐틴'.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총괄 브랜드 '비비고'의 글로벌 앰버서더 그룹 '세븐틴'. 사진=CJ제일제당

국내 식품업계가 내수시장 침체로 해외사업 확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사업 확대를 위해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핵심 식품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마케팅 강화와 함께, 만두 등 주요 카테고리 생산거점을 늘리는 등 해외사업 강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최근 비비고 브랜드의 글로벌 앰버서더(홍보대사)로 K-팝 그룹 '세븐틴'을 발탁하고 이와 연계한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기존 햇반·백설 등 개별 브랜드 단위로 광고모델을 운영한 적은 있지만,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총괄 브랜드인 비비고 앰버서더를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젠Z세대 등 젊은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앰버서더를 발탁한 것"이라며 “특히, 세븐틴이 글로벌 차원에서 인기가 많은 그룹인 점을 고려해 1등 K-푸드와 만난다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달 하순부터 한시적으로 세븐틴을 앞세운 팝업도 운영 중이다. 그룹 계열사인 CJ올리브영 명동역·홍대점 등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점포 대상으로, 세븐틴 팀 로고·색상 등을 입힌 비비고 김스낵·컵떡볶이 등 한정판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제품 경험이 어려운 해외 소비자 대상의 마케팅 활동도 예고했다. 올 하반기 '비비고 세븐틴' 2차 협업 상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일본·미국 등 주력 진출국 위주로 여러 온·오프라인 행사도 추진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식품사업 나침반을 글로벌 시장에 맞춘 이유는 내수 불황 등 어려운 경영 환경과 무관치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2조9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286억원으로 30% 줄었다.


내수시장에서 고전 중이나, 성장세인 해외시장에서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식품매출을 방어하는 상태다. 1분기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매출(1조4365억원)은 1.4% 감소했으나, 1조4881억원을 기록한 해외 식품매출이 8.2% 증가했다.


올해는 연간 기준 해외 식품매출이 내수 비중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사업 중요도가 더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전체 식품매출 중 해외 파이는 49.2%다. 개별 분기로 보면올해 1분기 해외 식품매출 비중은 약 51%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절반을 넘었다.


업계는 이 같은 해외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이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CJ제일제당은 단·중장기 관점에서 현지 생산기지 등 인프라 조성에 막대한 비용을 들인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북미·유럽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총 8000억원을 투입해 신규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유럽 헝가리 신공장을 통해 비비고 만두·치킨을 현지 생산하고,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2027년 완공 목표로 북미 아시안푸드 식품생산공장도 짓는다.


여기에 오는 7월 일본 치바현에 1000억원을 투입한 새 비비고 만두 공장을 완공하고 9월부터 생산을 본격화한다. 특히, 일본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현지 영토 확장' 특명을 내린 만큼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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