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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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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청도군, 지방의 미래를 묻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03 08:49

농업혁신·청년유입·관광활성화 3대 축… 머무는 농촌, 살아있는 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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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하수 청도군수

청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작지만 강한 군정"을 내세운 민선 8기 김하수 청도군정이 반환점을 돌며 본격적인 지역 전환기에 들어섰다.


인구 4만의 군 단위 지자체가 처한 현실은 간단치 않다. 인구 유출, 고령화, 정체된 경제구조. 그러나 청도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변화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


김 군수는 “작은 군 하나 바꾸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지방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세로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 3년차를 맞은 지금, 군정의 키워드는 '농업혁신', '청년 유입', '관광 활성화'로 수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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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청도군

◇반시 넘은 농업, 고소득 작목 도전


청도하면 반시가 대표 이미지다. 그러나 김하수 군수는 단일 품목 의존이 가진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농업 다변화에 착수했다.


특히 스마트농업 기반의 시범단지는 청년농 유입과 고령농 보완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겨냥했다.


청도읍에서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한 청년농은 “이전엔 감 수확 철에만 일이 집중됐는데, 지금은 1년 내내 수익 구조가 가능해졌다"며 “주변에도 귀농 준비 중인 청년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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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청도군

청년이 돌아오는 시골, 가능성 보인다


청도군은 최근 2년간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2023년에는 전년 대비 약 27%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30~40대 비율이 40%를 넘는다.


군은 청년층 유입을 위해 '청도군민 되기 프로젝트', 주거·창업 지원, 농지은행 연계 등 다층적 정책을 가동 중이다.


김 군수는 “지방이 살아남으려면 결국 사람이 돌아와야 한다"며, “정책보다 환경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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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청도군

관광도시로의 전환, '지나가는 청도' 넘는다


관광 분야도 뚜렷한 변화가 보인다. 그간 계절 행사에 치중됐던 관광 콘텐츠는 이제 연중 운영 모델로 전환 중이다.


소싸움, 반시축제 등 전통 행사는 유지하되, 청도 프로방스, 와인터널, 레일바이크 등 현대형 관광 자원이 시너지를 더하고 있다.


청도군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관광객은 130만 명을 넘었고, 지역 상권의 숙박·음식업 매출도 평균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도읍의 한 음식점 주인은 “평일에도 외지 손님이 꾸준히 있다"며 “이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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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청도군

​◇군민 삶 바꾼 생활밀착형 행정


군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는 일상 인프라다. 청도군은 상하수도 정비, 읍·면 복지회관 신축, 마을버스 확충 등 작은 불편 해소에 집중해왔다.


2024년 실시된 군정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군민과의 소통 만족도'에서 청도군은 경북 내 상위권을 기록했다.


김 군수는 “행정의 성패는 숫자가 아니라 주민이 느끼는 변화에 있다"며, “겉보다 속을 채우는 행정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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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청도군

​◇국비확보·재정운영도 안정 궤도


전문가들은 청도군이 규모에 비해 국도비 확보나 전략적 재정운영에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군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도비 확보액은 민선 7기 대비 35% 이상 증가했다.


경북도의 한 관계자는 “청도는 '적은 자원으로 성과를 내는 곳'으로 중앙에서도 주목하는 자치단체"라고 전했다.


김하수 군수는 “지방의 지속가능성은 사람, 농업, 삶의 질이라는 세 요소에 달렸다"며 “청도는 작지만 그 구조를 바꾸면 전국 어디든 적용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도군의 변화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변화는 조용히, 그리고 착실하게 군민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머무는 시골, 살아있는 청도. 지방의 미래를 향한 이 실험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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