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시-대학 평생교육 진흥 상호협력 업무협약 체결. 제공=파주시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파주시가 운정2동-서울대 일생일대에 이어 내달부터 문산읍-월롱면-운정6동에 일생일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일생일대는 '하나의 대학과 하나의 평생학습센터를 연결한다'는 뜻으로 대학과 읍면동이 시민 학습 욕구를 반영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4월22일 운정2동과 서울대 평생교육원이 파주(PAJU)를 주제로 일생일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운정5동과 이화여자대학교 일생일대가 준비 중이다.
오늘날 대한민국 평생학습 정책은 점점 더 개인의 삶에 밀착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시청이나 평생학습관에서 열리는 단기 강좌를 넘어 이제는 삶 전반에 걸쳐 계속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핵심으로 부각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파주시 '일생일대 프로젝트'는 새로운 평생학습 모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모델은 지역 대학과 긴밀한 협력, 주민 생활권 중심 분산 거점 운영, 실천 가능한 학습 콘텐츠 제공이란 3박자를 고루 갖춘 혁신적인 접근이다.
◆ '학습기회 제공' 행정에서 생활 중심으로 전환

▲파주시 평생교육 '일생일대 프로젝트' 안내 포스터. 제공=파주시
평생학습 프로그램은 통상 평생학습관이나 시청 등 행정 중심 거점에 학습 기회를 집중시키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는 물리적 거리나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많은 주민이 참여하기 어려운 한계를 갖고 있다. 특히 고령자, 주부, 저소득층 등 교통과 시간에 제약이 많은 시민에게는 교육이 '멀고 먼 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이런 불편을 해결하고자 파주시는 행정 중심이 아닌 '생활 중심' 학습 거점을 각 읍면동에 분산시켰다. 이에 따라 시민은 더 이상 시청이나 중심지로 이동하지 않아도 자신이 거주하는 마을 안에서 고등교육 수준 강의를 접할 수 있게 됐다.
◆ '지역 요구 반영' 읍면동별 맞춤형 프로그램 개설

▲파주시 평생교육 '일생일대 프로젝트' 강의 현장. 제공=파주시
문산읍= 문산읍은 명지대학교와 손을 잡고 주민에게 정서적 안정과 자기 발견을 위한 강의를 제공한다. 프로그램 이름은 '나를 위한 시간, 나만의 향기 찾기'로, 이는 단순한 교양 강좌가 아니라 주민의 내면을 돌아보고 자존감 회복을 목적으로 한다. 명지대 교수진이 직접 기획하고 강의해, 일반적인 교육과는 차원이 다른 교육의 깊이와 전문성을 제공한다.
월롱면= 월롱면은 동국대학교와 함께 지역 리더 양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준비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실제로 주민자치회, 마을공동체, 교육 협력체계에 참여할 수 있는 실천형 리더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 프로그램은 주민이 수동적인 수강자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문제를 학습과 토론을 통해 직접 해결하는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학습 결과가 마을로 환류되도록 설계돼, 월롱면 평생학습은 단순한 배움이 아니라 공동체 혁신을 위한 실천 전략으로 기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운정6동= 운정6동은 아주대학교와 협력해 '슬기로운 중년'이란 주제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성엽 아주대 글로벌미래교육원장,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 등 국내 최고 수준 전문가가 직접 강연자로 참여한다.
운정6동 주민은 명사들 강의를 직접 듣고 질문하며 배움을 삶으로 연결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중년기에는 경력 변화, 자녀 교육, 건강 문제 등 복합적인 심리적 과제를 안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중년의 삶을 이해하고 치유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 '삶을 바꾸는 힘' 대학 전문가들 교육 콘텐츠 설계

▲파주시 평생교육 '일생일대 프로젝트' 배너. 제공=파주시
파주시는 대학과 협력을 통해 수준 높은 일생일대 프로젝트를 제공한다. 이는 기존 행정 편의 중심 강좌 개설에서 벗어나 교육 콘텐츠 설계 단계부터 대학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지역 현실에 맞게 조율된 교과 과정으로 만든다.
파주시 평생학습은 단순히 '무언가를 배운다'는 사실에 만족하지 않고, 그 배움이 '삶을 바꾸는 힘'이 되도록 설계돼 있다. 그래서 학습자는 강의실에만 머물지 않고, 배운 내용을 일상에 적용하고 지역사회에서 실천을 목표로 한다.
파주시는 순차적 사업 확대를 통해 읍면동별로 특화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구축해 주민이 자신의 관심사와 필요에 따라 인근 지역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는 '평생학습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평생교육에 참여한 한 파주시민은 “교육은 삶과 동떨어진 선택적 활동이 아니라, 매일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돼야 하고, 그 배움은 주민이 직접 설계하고 함께 실행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며 “파주시 일생일대가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