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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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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빅3 1분기 실적, ‘글로벌’에서 희비 갈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16 16:04

‘해외 호조’ 삼양식품, 외형·내실 동반성장

농심·오뚜기는 원가·판관비 상승 수익성↓

삼양-中, 농심-유럽, 오뚜기-美 해외 강화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

국내 라면업계 빅3가 올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공통적으로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나 수익성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결기준 삼양식품 매출액은 5290억원,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1%, 67% 늘었다. 전체 매출 중 80%의 비중을 차지하는 글로벌 사업 호조로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실제 해외사업의 외형·수익성 모두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1분기 삼양식품의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한 4240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3000억원을 돌파한지 3분기 만에 분기 기준 최초로 4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해외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수출지역 다변화와 해외 비중 증가, 고환율 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강화돼 영업이익률만 25%에 이른다.


반면 농심·오뚜기 등 경쟁사들은 수익성 측면에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 농심의 1분기 매출은 8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 줄어든 561억원에 그쳤다. 오뚜기의 경우 매출은 9208억원으로 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21.5% 감소했다.




고물가·고환율 등 대내외 악재로 판관비 증가와 함께.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특히, 업계는 수출 비중이 큰 삼양식품과 달리 두 기업 모두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오뚜기의 해외사업 비중은 3사 중 가장 낮은 10%대에 그치는 데다, 농심의 경우 현지 생산비중이 크다.


1분기 실적에 따라 라면업체 빅3의 표정에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나,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해선 '글로벌 사업 강화'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양식품은 수출국 다변화와 생산시설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6월 준공 예정된 밀양 2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라면 생산능력도 기존 연간 18억개에서 25억개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오는 2027년 목표로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해외 첫 생산기지도 짓고 있다.


농심은 지난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인 '농심 유럽'을 설립하고, 5년 내 유럽 매출 목표치로 3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생산량 확충을 위해 상반기 중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 내 라면 수출전용공장도 착공한다. 연간 5억개의 생산능력을 지닌 공장으로, 내년 하반기 가동을 본격화하면 연간 27억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미국 내 첫 생산공장 설립을 위해 오뚜기는 현지 캘리포니아 주에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미국 정부의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2027년 완공 목표인 해당 공장은 라면을 포함해 소스·간편식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미국 법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에 565억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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