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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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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회복’ LG생활건강, 상승세 올라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8 14:40

1분기 매출·영업이익 ‘깜짝 반등’…실적 개선 신호탄

2년차 이정애 사장 “올해 한자릿수 성장” 강한 의지

중국 상승 선회, 북미·日도 상품군·M&A 다변화 주력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생활건강

지난 1~3월 1분기 '깜짝 반등'에 성공한 LG생활건강이 본업인 화장품부문 강화로 '실적 변동성 낮추기'에 집중한다.


이정애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를 성장의 분수령으로 예고한 만큼 모처럼 기지개를 켠 실적 상승세를 연말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다.


28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151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보다 3.5% 늘렸다. 매출도 1조7287억원으로 2.7% 올렸다. 영업이익은 10분기만에, 매출은 1년만에 '반등'에 성공한 실적 개선이다.


또한, 증권가를 추정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이기도 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당초 1분기 LG생활건강이 매출 1조7055억원, 영업이익 1295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LG생활건강의 실적 반등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중국 시장에 반전을 거둔 것 외에도 일본·북미 등 비(非)중국 사업도 호조를 거둔 결과다. 더욱이 본업인 화장품사업의 1분기 매출 7409억원, 영업이익 6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나란히 5.6%, 3.1% 동반상승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먼저, 중국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은 전년보다 19.6% 줄어든 7511억원이다. 중국 시장 영향으로 전체 매출도 5.3% 쪼그라들었으나, 올 1분기 중국에서 전년보다 9.9% 성장한 2135억원의 매출을 냈다.


업계는 중국시장 반전이 지난해 3월 취임 후 부진한 성과로 실적개선 부담이 컸던 이정애 사장에게 숨통을 틔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사장은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아 성장 국면으로의 전환을 줄곧 강조해온 터라 기분 좋은 출발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올해 신년사에서 “2024년은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새롭게 성장하는 변곡점의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공언한 이 사장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실적개선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LG생건 더후 천기단

▲LG생활건강의 궁중 럭셔리 브랜드 '더후' 천기단 리뉴얼 세트. 사진=LG생활건강

관건은 성장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이다. 화장품 부문의 매출 비중이 회사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화장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진출국별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국내에도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현지의 애국소비와 경기침체 여파가 지속되는 점을 감안해 사업 효율화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중국 내 가장 인기를 끄는 브랜드 '더후'는 올 1분기 중국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9월 13년 만에 새로 단장한 '천기단' 라인 등 리뉴얼 제품군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북미 지역은 화장품과 개인위생용품(BPC) 브랜드 위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자체 브랜드인 '빌리프'·'더페이스샵'과 데일리 뷰티 브랜드 '피지오겔'·'닥터그루트'의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 현지 젊은 세대 공략에 적극 나선다.


또한, 아마존·월마트·세포라 등 현지 대형 유통채널을 대상으로 한 소매(리테일) 사업도 키운다. 미국 자회사 '더에이본 컴퍼니'의 사업 구조를 디지털(온라인몰) 중심으로 재편하는 동시에 추가 인수합병(M&A) 기회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일본시장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색조 브랜드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해 9월 현지 인지도가 높은 색조 브랜드 '힌스'의 모회사 비바웨이브를 인수해 신주쿠와 같은 주요 상권 내 직영점과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등 영업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일본시장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색조 브랜드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해 9월 현지 인지도가 높은 색조 브랜드 '힌스'의 모회사 비바웨이브를 인수해 신주쿠와 같은 주요 상권 내 직영점과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등 영업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이밖에 국내 시장에선 신규 카테고리 띄우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기능성 립케어 제품 '립세린'이 대표사례다. 글로벌 립케어 시장 성장세를 반영한 것으로 더후·숨·빌리프·비욘드 등 총 16개 화장품 브랜드에도 립세린 제품을 적용했다. LG생활건강이 전체 화장품 브랜드에서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 선보이는 것은 립세린이 처음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에서 온라인과 헬스앤뷰티(H&B) 채널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해외 시장 다변화도 계속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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