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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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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진단]‘신사업 찾아 3만리’ …기후변화 적응 나선 10대 건설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14 10:50

건산연, 대형건설사 영업보고서 분석 결과 발표

신재생에너지·환경·순환경제 등 새 동력 창출 노력

각 사 같은 모델 아닌 차별화 상품 다각화 추진 고무적

SK에코플랜트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사진. 자회사 SK 테스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폐배터리로부터 흑연을 긁어내고 있는 모습.

▲SK에코플랜트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사진. 자회사 SK 테스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폐배터리로부터 흑연을 긁어내고 있는 모습.

국내 10대 대형 건설사가 기후 변화·탄소 제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신사업을 확대하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기존 토목·주택·플랜트 등에만 주력하지 않고 신재생에너지, 환경, 자원순환경제 등 신규사업 분야에서 새 성장 동력 창출에 애쓰고 있다.


1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최근 발표한 2024년 대형건설사 영업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 주요건설사들이 신규사업 분야 조기 안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무 탄소 관련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SMR과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발굴에 노력 중이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과 달리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형으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어 미래 원전산업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GS건설도 국내외 신재생 분산형 에너지 사업(태양광)을 진행하고 있고, 2차전지를 재활용한 사업에도 투자 중이다. 여기에 인프라 및 수처리 사업 운영 모델까지 구축하며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사업을 선도 중이다. 정유나 석유화학, 철강, 발전소 등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서 저장하거나 다른 산업재로 활용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이 분야는 DL이앤씨가 국내 최고 실적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대우건설이 올해 환경규제 강화와 자원고갈 문제, 친환경 소비 트렌드 확산에 따라 자원순환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건설이 올해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시니어 산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도 내놨다.




그룹 차원의 목표에 부합한 신사업을 구상하는 건설사도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차전지와 저탄소 철강·수소 등 그룹의 신사업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 청정에너지원인 원자력 발전과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본격화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도 모(母)그룹의 '친환경 그린 사업'에 주력에 발맞추고 있다. 배터리 후처리 재활용 기술인 'EV배터리 재활용'과 그린수소 암모니아 사업 등 '환경 업스트림'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도 미래성장 사업 육성을 실현하기 위한 영업전략을 구상 중이나 구체적 사업화 실적은 아직 없는 상태다.


이처럼 국내 건설사의 신사업 다각화는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최근 국내 건설경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이미 세계 주요 건설기업들이 모두 기후 변화·탄소 제로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적극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로 방향을 전환한 상태다. 실제로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선정한 세계 1위 건설사 프랑스의 '방시(VINCI)'는 신재생에너지사업에 3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인수·합병(M&A)도 건설보단 에너지 쪽에 좀 더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 세계 2위인 스페인의 '그루포 ACS'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구호로 유치원과 병원, 요양시설 등 복지 쪽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김화랑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우리 건설기업이 그간 유럽 선진업계처럼 건설산업 내의 밸류체인 확대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일본기업처럼 신기술 등에 연구개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똑같은 모델을 구상하지 않고 SMR, CCUS, 수처리, 폐기물 등 차별화 상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모습이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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