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유승민·나경원·안철수 등 지난해 전후 윤석열 대통령 측 집중 공세에 시달렸던 인물들 '정치적 가능성'이 크게 열리는 모양새다.
비록 이번 총선에서 소속 당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직·간접적으로 나타난 개인 역량이 '정치적 변동성'을 돌파할 잠재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대패한 여권에서는 11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비롯한 당·정·대 동시 사의·사퇴 행렬이 이어졌다.
사실상 당정 주도권이 '무주공산'이 된 셈이다.
반대로 대승한 야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소속 당과 진영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다만 두 대표 모두 아직 '사법 리스크'가 살아있는 만큼, 국민이 아닌 법원에 의한 '권력 공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특히 조국 대표는 이미 2심 실형을 선고받고 사실심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징역 2년 실형이 확정될 경우 조 대표는 의원직을 잃고 이후 7년간 피선거권이 제한, 지선·대선 등 출마가 불가능해진다.
이 대표의 경우 조 대표에 비해서는 일정이 크게 늦다.
그는 현재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혐의와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3가지 사건으로 각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대장동 사건은 워낙 규모가 커 1심에만 1∼2년 넘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타 2건 재판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주요 선거 전 의원직 상실 및 피선거권 제한 가능성을 닫아둘 수는 없는 상태다.
이렇게 '정치적 변동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여권 구원 투수로는 안 의원과 나·유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결국 친윤계와 각을 세웠던 전국구 중량급 인사에 대한 수요가 분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가장 앞선 주자로 평가됐으나, 당시 친윤 비대위가 경선룰을 '당원 100%' 투표로 바꾼 뒤 불출마했다.
이때 룰 개정에는 유 전 의원 등 비윤계를 지도부 구성에서 배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다.
뒤이어 선두권 주자가 된 나 전 의원 역시 3·8 전대를 앞두고 친윤계 초선들로부터 불출마 연판장 공격을 받았다.
나 전 의원 좌초 뒤 안 의원도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중심으로 한 친윤 비토 공세에 시달리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다만 윤 대통령과 친윤계가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처럼 당권을 쉽사리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태호(경남 양산을)·주호영(대구 수성갑)·권성동(강원 강릉) 의원과 통일부 장관 출신 권영세 의원(서울 용산)·원희룡 국토교통부 전 장관 등 영남·강원권과 정부 출신 인사들이 여전히 주자군으로 꼽힌다.
혹은 인요한 혁신위처럼 아예 새 인물을 탑 다운 방식으로 추대해 새 비대위 등을 꾸릴 수도 있다.
야권의 경우 이준석 대표 극적 생환(경기 화성을)으로 정치적 생명력을 이어가게 된 개혁신당이 재도약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총선 뒤에도 바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KBS 라디오에서도 이후 진행될 총리 인선과 관련, “잘 해내지 못하면 정권에 대한 기대치는 더 급속히 가라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SBS 라디오에서는 “다음 대선이 (3년) 확실한가"라며 이재명 대표 등 수사를 받는 야권 정치인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굉장히 서두를 것이고, 누군가는 굉장히 두려워할 것"이라며 “야권이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으로 특검을 발의할 수 있는 의석수는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야권 인사들이 사법 리스크를 윤 대통령 '퇴진'을 통한 조기 대선으로 해소하려 할 것이라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이 가운데 비례 2번을 받아 당선된 천하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우리 개혁신당은 한국의 마크롱이 될 수 있는 멋지고 젊은 대선주자를 보유한 정당이 됐다"며 이 대표를 추켜세웠다.
이 대표를 '중도 돌풍'으로 프랑스 정계를 일거에 장악하고 대권을 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비유한 것이다.
이 대표 측근인 그는 “이 성원을 더욱 키워 다음번 지방선거에서 지금의 열배, 백배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거대한 횃불을 한 번 만들어 보겠다"며 “대선주자 이준석을 필두로 개혁신당이 수권정당의 길을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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