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후보 지지 유세에서 상대 당 후보를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이 대표는 4일 서은숙 부산진구갑 후보 지지 유세에서 “내가 나름 사람을 잘 골라 쓰는 편이다. 사실 이번 공천도 잘하지 않았느냐"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어떤 권력자에게 어떤 사람이 모이느냐는 그 권력자의 마음과 자세에 달려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대파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이 실수로 그럴 수 있다. 파 한 단에 875원이 적정한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국민에게 사과하고 물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가 파 한 단 875원이나 한 뿌리에 875원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면 공천을 취소해버렸을 것 같다"고 했다.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가 윤 대통령 발언에 “한 뿌리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던 대목을 가리킨 것이다.
이 대표는 울산 남구을 박성진·동구 김태선 후보 지지유세에선 “권력은 누군가의 땅 근처로 고속도로를 지나가게 할 수도 있고 누군가의 땅의 용도를 바꿔서 엄청나게 땅 부자가 되게 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도 보니까 어디 그린벨트를 누구 유리하게 풀어줬다, 이런 기사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 김기현 국민의힘 울산 남구을 후보 'KTX 역세권 부동산' 의혹을 꼬집은 발언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공동취재/연합뉴스
그러나 한동훈 위원장은 서울·경기 유세에서 “이재명 대표는 막말, 사기꾼을 비호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막말 논란'을 빚은 김준혁 수원정 후보에 “또 이상한 말을 했다. 제 입이 더러워지겠다. 무슨 '스와핑' 같은 이야길 했다"며 “머릿속에 그것만 차 있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기 대출' 의혹으로 비판받은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에도 “멀쩡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미 사기 친 게 다 드러났는데도 여러분을 속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마포갑 후보에는 경찰 재직 중 연수휴직을 내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다니다가 징계받았다는 논란을 들어 "공직 자격이 없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이 후보에 "경찰 근무를 유일한 경력으로 내세워서 이재명 대표 민주당의 마포갑 공천을 받았는데 경찰 근무 당시에 경찰들을 속이고 개인을 위해서 로스쿨에 다닌 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여러분을 대표할 수 있나. 여러분은 그렇게 살아왔나. 또 우리의 자녀들에게 너희들 그렇게 잇속을 쏙쏙 빨아먹으면서 살라고 가르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여러분 보기에 부족하고 막말한 사람을 정말 아프지만 뼈 깎는 심정으로 정리했다“며 민주당과 달리 후보 공천을 취소한 결정을 부각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지난번 민주당과도 다르다. 이재명에게 충성하는 사람들, 최강욱·김의겸으로만 채워지는 거다. 비명(비이재명)계가 하나도 없다. 정말 말아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자식들에게 조국, 이재명처럼 남을 속이며 살라고 가르친 건가“라며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