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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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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긴급난방비지원, 파주시 10대뉴스 1위…2위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23 22:48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파주시민은 2023년 파주시를 빛낸 시정성과 1위로 ‘긴급 에너지 생활안정 지원금 지급’을 선정했다. 파주시는 11월22일부터 12월3일까지 열흘 동안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2023년 파주시 10대뉴스’을 선정했다. 이번 온라인 투표에는 5129명 시민이 참여했다.

10대뉴스에는 ‘긴급 에너지 생활안정지원금 지급’과 함께 ‘파주페이 할인율 10% 2년 연속 유지’, ‘초등학교 입학축하금 지급’ 등 현금성 지원금을 직-간접적으로 지급하는 ‘보편적 복지’ 시책이 다수 포진했다. 이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제위기를 맞닥뜨린 민생의 고단함을 방증한다. 성매매집결지 폐쇄, 민간인 고엽제 피해자 지원이 각각 3위와 7위를 차지해 파주시민의 높은 사회인식과 공동체적 책임의식을 엿보게 한다.

김경일 파주시장

▲김경일 파주시장. 사진제공=파주시

◆ 1위. 긴급 에너지 생활안정지원금 모든 세대 지급

20년 만의 최강 한파에 난방비 폭탄에 시름하던 올해 1월, 뜻밖의 낭보에 파주시가 반가움에 들썩이고, 전국이 파주를 주목했다. 파주시민 2306명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긴급 에너지 생활안정지원금 20만원을 전 세대에 지급한 일을 올해 최고 뉴스로 꼽았다. 경기침체로 인한 생활고 속에 난방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을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한 파주시가 총 20만3112세대의 파주시 거주 전 세대에 조건 없이 공평하게 일종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했고, 시민의 필수 생계비와 에너지 비용을 대체한 지원금은 얼어붙은 내수 진작에 촉매제가 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 2위. 파주페이 10% 할인율 2년연속 유지

파주페이는 고물가-고금리로 침체된 민생경제 안정 대책으로 실효성 높은 우수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854명 시민이 파주페이를 최고 뉴스로 꼽았다. 지역화폐에 대한 국비 지원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경기도내 많은 지자체가 혜택을 줄여가는 상황인데도 파주시는 2년 연속 10% 할인율을 유지했다. 파주페이 충전 시 지원되는 인센티브의 파주시 부담 예산을 작년 29억원에서 올해 85억원으로 약 3배 이상 늘렸다. 올해 1년 동안 1480억원 지역화폐가 발행돼 파주시 관내 골목상권에서 소비됐다.

◆ 3위. 성매매 집결지 폐쇄추진-성매매피해자 자활지원

1590명 시민이 성매매집결지 폐쇄 사업을 최고 뉴스로 꼽았다. 성매매집결지 폐쇄는 김경일 파주시장이 2023년 1호 공식문서로 결재한 민선8기 파주시의 대표적인 시정사업이다. 성매매행위 처벌과 불법시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성매매피해자의 온전한 사회복귀 유도가 파주시의 궁극적 목표다. 탈성매매 여성에게 생계비와 주거비, 자립지원금 등 지원방안을 담아낸 조례가 제정되자 현재까지 4명의 여성이 지원을 요청해왔다. 시민 지지세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매주 화요일 여행길 걷기 운동에 1327명, 성구매자 유입 차단을 위한 올빼미 활동에 900여명 시민이 참여했다.

◆ 4위. 파주시 최초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경증 소아-청소년 환자가 주말이나 휴일 구분 없이 심야까지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는, 파주시 최초의 달빛어린이 병원이 지정됐다. 응급실보다 3분의 1 이상 저렴한 진료비로 전문적인 소아진료를 받을 수 있고, 지정병원 인근에 공공심야약국과 연계해 심야에도 처방약도 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전공의들의 소아과 기피로 ‘소아진료 대란’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뭄의 단비 같은 이 소식에 1482명 시민이 응원했다.

◆ 5위. 디엠지(DMZ) 평화관광 활성화

2년 가까이 꽉 막혔던 DMZ(비무장지대) 평화관광이 올해 봄 코로나19 종식으로 단숨에 숨통이 트이며 관광객이 급증했다. 1472명이 평화관광 활성화를 올해 뉴스로 꼽았다. 작년 5월 임시재개 후 올해 들어 단계적으로 확대된 평화관광 방문객 수가 9월 말 기준 31만명을 돌파해 작년 12만5000명의 두 배 넘게 늘어났고, 관광수입 역시 작년 8억원에서 올해 16억원으로 증가했다. 관광수요 증대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실감케 하는 값진 성과다.

파주시민 선정 '2023년 파주시 10대뉴스'

▲파주시민 선정 ‘2023년 파주시 10대뉴스’. 사진제공=파주시

◆ 6위. 도시형 똑버스 15대로 증차…농촌형 운행 확정

운정과 교하에서 운행되는 수요응답형 ‘똑버스’ 인기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시민만족도 조사에서 94%의 긍정 답변을 얻은 똑버스는 도입 2년도 안돼 누적 이용자 40만을 돌파했다. 파주시는 기존 10대 버스를 15대로 늘리고,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운행하던 시간도 새벽 5시30분에서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연장해 심야 대중교통 부족으로 인한 시민불편도 크게 개선했다. 12월27일부터 탄현과 광탄, 운정4동 등에서 농촌형 똑버스 9대가 정식운행을 시작해 파주시 전역을 촘촘한 거미줄로 이으며 ‘시민의 발’을 한층 더 넓힐 계획이다.

◆ 7위. 전국 최초 민간인 고엽제 피해자 지원

7위는 1225명 시민이 뽑은 민간인 고엽제 피해자 지원 정책이다. 민간인을 고엽제 피해자를 공식 인정하고 지원대상에 포함시킨 전국 최초 사례로 정부 차원의 진실규명과 국가책임을 촉구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대표적인 피해지역인 대성동마을 주민에 대한 2개월간 실태조사를 통해 고엽제 살포 당시 주민 85%가 후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 조례를 제정해 피해자 지원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내년 1월부터 위로수당이 지급될 계획이다.

◆ 8위. 초등학교 입학축하금 지급

초등학교 신입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누구보다 반가워했던 뉴스다. 1094명 시민이 꼽은 초등학교 입학축하금 지급이 8위를 기록했다. 연소득 자격기준 없이 초등 입학 아동을 둔 모든 가정을 대상으로 10만원씩 지급하는 사업으로 4702명에게 총 4억720만원이 지급됐다. 공교육 첫발을 내딛는 출발을 축하하는 한편 고물가시대 학부모 가계 부담을 줄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삼삼조 효과를 노리는 이 사업은 내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 9위. 농민단체 파주개성인삼축제 주도

그동안 농협조합이 주도하던 축제 운영의 모든 권한과 책임이 농민단체 손에 맡겨졌다. 획기적 변화가 시도된 파주개성인삼축제의 알토란같은 성공담에 942명(4.55%) 시민들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기존에는 축제기간 수익 중 2% 수수료만 농가수익으로 돌아갔지만, 농민이 주도한 이번 축제에선 판매수익 100%가 고스란히 농민 몫이 되고, 출품된 8.9톤 인삼이 ‘전량 완판’되는 이례적인 기록까지 낳았다. 농가 자생력을 북돋기 위한 파주시 전략이 빛나게 됐다.

◆ 10위. 이동시장실 등 시민과 소통행정 강화

시민의견 경청에 남다른 열의를 보여온 김경일 시장의 폭넓은 소통행보에 939명 시민이 박수를 보냈다. 자신은 ‘시장실에 없는 시장’이 되겠다며 야심차게 추진해온 ‘이동시장실’이 올해 연말까지 총 50회에 걸쳐 진행됐다. 직접 만난 시민 숫자만 해도 누적 1300여명에 달한다. 청년-여성 명예시장제 운영으로 시민에게 시정참여 기회를 제공해 시민의견을 직접 시정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도 활짝 열어 현재까지 20명의 시민 명예시장이 탄생했다.

◆ 김경일 시장 "2024년에도 시민 위한 일 멈추지 않겠다"

이번 10대뉴스 선정 결과를 받아본 김경일 시장은 "파주시 발전을 위해 마음과 힘을 모아준 시민 관심과 성원 덕분에 올해 뜻 깊은 결실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시민을 향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올해 성과를 돌아보며 자축하긴 이르다. 고물가-고금리-고유가 등으로 서민경제에 부담이 가중돼서다. 파주시는 불안정한 경제여건이 지속될수록 민생 안정을 위해 지방정부 역할이 더 중요하다며 내년 예산을 사상 최대인 2조원대로 편성했다.

김경일 시장은 23일 "이번 투표 결과를 통해 민생의 중요성을 다시금 체감한다"며 "어려운 재정여건이지만, 2024년에도 시민을 위해 꼭 해야 할 일은 멈추지 않겠다"며 새해에도 ‘민생’에 방점을 둔 시정을 펼쳐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파주시는 최근 내년 시정운영 키워드로 ‘취약계층 복지‘, ’민생경제‘, ’성장‘ 등 세 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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