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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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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공격하는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들…주가 더 오르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4 10:05
삼성물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삼성물산을 대상으로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 부양을 위한 주주활동이 활발해지자 저평가 받고 있는 삼성물산 주가가 앞으로 더 크게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가 삼성물산 관계자들과 만나 명확한 자본 배본 계획을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2017년부터 삼성물산에 투자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는 현재 약 1억 달러어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만남 당시 삼성물산 주가는 순자산가치(NAV)에 비해 68%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삼성물산의 주주환원 정책이 이 같은 격차를 좁히는 데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화이트박스는 격차를 좁히기 위한 차원으로 삼성물산이 주주들의 수익률과 연계된 임원 보상 체계를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삼성물산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NAV 할인율이 60% 아래로 내려갔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10월 27일 10만 3200원을 기록한 이후 급등세로 전환했다. 11월 1일부터 현재까지 주가가 20% 가량 급등한 상황이며 최근엔 12만원을 돌파해 장기 박스권을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화이트박스 측은 논평을 거절했다.

화이트박스 어브바이저의 이 같은 지적은 삼성물산에 대한 다른 행동주의 펀드들의 압박을 뒤따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영국계 자산운용사 시티 오브 런던 인베스트먼트는 주당 배당금을 4500원으로 올리고 내년까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지난 9월 삼성물산 측에 보냈다.

또 다른 행동주의 펀드인 팰리서캐피털도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라며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서한을 지난 6일 보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팰리서캐피털은 삼성물산 주가가 최대 170% 급등할 수 있는 여러 잠재적 변화를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팰리서캐피털의 제임스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반대를 주도한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출신이다.

한편, 화이트박스는 2020년에 LG그룹의 계열분리에 반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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