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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검찰의 압수수색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수사를 신군부의 12·12 군사반란을 담은 영화 ‘서울의 봄’에 비유하며 "이게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공정과 법치인가, 지금 검찰과 지금 대통령은 공정한가"라고 반문하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김 지사는 회견에서 "법인카드와 관련해서는 이미 제가 취임하기 전후인 지난해 4월과 10월, 총 3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이번 압수수색은 ‘재탕, 삼탕 압수수색’에 불과하다"고 말하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이어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도지사 비서실도 포함됐는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당 대표를 겨냥한 정치수사는 물론, 야당 광역단체장에 대한 견제 또는 흠집내기 등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어 "검찰은 지난번 이화영 평화부지사와 관련해서 사건과 전혀 무관한 저의 PC까지 압수수색한 바 있다"고 지적하면서 검찰의 마구잡이식 압수수색을 비난했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은 도청 총무과, 비서실 등 10여 곳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법인카드가 사적으로 사용된 곳으로 지목된 식당, 과일가게 등 도내 상점들 역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김 지사는 특히 "경기도청이 지난해 5월 광교 신청사로 이전했는데 7월에 취임한 저와 제 비서실이 이번 건과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지사는 또 "검찰은 법인카드와 관련해서만 최근 한달 동안 무려 28명의 실무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해왔다"며 "공무원들이 갖는 심리적 위축과 압박은 물론 공직사회 사기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검찰의 과잉 수사를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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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제공=경기도 |
이번 압수수색으로 민선 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한 뒤 검찰과 경찰을 합해 모두 14번째 강제수사로, 전임 이재명 지사 시절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살펴보는 첫 압수수색이었다.
sih3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