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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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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휴장 전 뛴 뉴욕증시…엔비디아·테슬라 등은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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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74p(0.53%) 상승한 3만 5273.03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43p(0.41%) 오른 4556.62로, 나스닥지수는 65.88p(0.46%) 뛴 1만 4265.86으로 마감했다.

다음날인 23일에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주식시장이 휴장하며 24일에는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에 정규장이 마감한다.

시장은 전날 늦게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 주가 흐름과 국채금리 움직임, 유가 하락세,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기술주 강세를 주도해온 종목이다.

이번에 나온 엔비디아 매출과 순이익은 월가의 예상을 크게 웃돌으나 중국에 대한 미국 수출 제재가 4분기 매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회사 경고에 주가가 2% 이상 하락했다.

3대 지수는 그럼에도 내년 증시 강세 기대감에 상승세를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전날 보고서에서 내년 말 S&P500지수가 50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대부분 지나갔다는 판단에서다.

RBC 캐피털마켓츠도 이날 내년 S&P500지수가 5000대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RBC는 만약 시장이 강세 시나리오로 접어들게 되면, S&P500지수가 53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이날 발표된 실업 지표는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내구재 수주는 경제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0만 9000명으로 직전 주보다 2만 4000명 감소했다. 이날 수치는 5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2만 9000명을 밑돈 수준이다.

미국 10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60억달러(5.4%) 감소한 279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4%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망치인 3.4% 감소보다 부진했다.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1.3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전월 63.8보다 낮은 것으로 넉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소비자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로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2%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제 지표 발표 후에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10년물 기준으로 여전히 2개월 만에 최저 수준 근방에서 움직였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4.40% 근방에서, 2년물 국채금리는 4.89% 근방에서 움직였다.

유가는 이날 산유국 회의가 연기됐다는 소식에 장중 4% 이상 급락했다. 다만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하며 마쳤다.

그간 유가는 지정학적 긴장이 물러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런 유가 하락세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한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과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는 당초 26일로 예정됐던 정례 장관급 회의를 3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감산 연장 여부 등에 대한 협상이 순조롭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과거에도 OPEC+는 감산 규모나 시기 등에 대한 회원국 간 견해차가 클 때 회의를 연기한 전례가 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통신과 필수소비재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농기계업체 디어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연간 이익 전망치에 대한 실망감에 3% 이상 하락했다.

휴렛팩커드(HP) 주가는 중국 수요 위축과 PC와 프린터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악화했으나 내년 하반기 인공지능(AI) PC 출시를 목표한다는 소식 등에 2% 이상 올랐다.

소프트웨어업체 오토데스크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7% 가까이 하락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선 아마존닷컴이 1.9%, 메타가 1.3%, 마이크로소프트(MS)가 1.2%, 알파벳A가 1.1%이상 등으로 대체로 상승했다. 다만 테슬라는 2.9%이상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번 랠리가 더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엔비디아 주가 흐름을 지적하며 대형 기술 부문이 과매수 상태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이번 랠리가 약간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내려가면서 연준의 연착륙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지수가 내년으로 향하면서 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 컨스트럭츠의 데이비드 트레이너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 낙관론이 과도하게 주가에 반영되면서 밸류에이션이 현실과 너무 괴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SPI 자산운용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이 투자자들 흥분을 제한했을 수 있다며 "다시 말해 특정 시장 섹터, 특히 대형 기술주 부문이 이제 약간 과매수된 상태로 보인다"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5.2%에 달했다. 내년 5월까지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56.0%, 금리 동결 가능성은 40.4%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0p(3.75%) 내린 12.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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