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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
김기현 대표는 16일 인요한 위원장이 전날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끝까지 당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밝힌 데 대해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요구 중인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에도 "당 대표의 처신은 당 대표가 알아서 결단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혁신위가 중진·친윤(친윤석열) 용퇴 등 혁신안에 윤 대통령 뜻이 실려 있다며 압박에 나서자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당 지도부는 혁신위원회가 지도부 산하 총선기획단,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등 당 공식 기구 중 하나라며 그 ‘격’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혁신위도 공식 기구 중 하나"라며 "혁신위가 제안하는 여러 발전적 대안에 대해선 존중하고 그것이 공식 기구를 통해 논의되도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혁신위 무력화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김 대표 측은 "억지 논리"라며 "공관위를 한 달이라도 빨리 당겨서 결과물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도부는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청년 비례 50% 공천 의무화 등 혁신위 안건들은 공관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공관위 출범 시기도 다음 달 초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전 사례를 보면 공관위는 통상 총선이 있는 해 1월에 출범했다는 것이 지도부 설명이다.
혁신위는 이와 관련, 김경진 혁신위원 명의의 공지문을 통해 "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혁신위도, 당 지도부도 한마음으로 합심해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혔다.
특히 지도부와 혁신위 사이 갈등은 당을 진윤(진짜 친 윤석열계)로 재편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BBS 라디오에서 "1∼2주 사이에 김기현 대표 거취가 정리되면 어르신 보수층에는 한동훈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해야겠다는 식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한 장관이 안 되면 원희룡 장관 정도로 지도 체제를 가져가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김 대표는 다음 날 오전 국회에서 인 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김 대표가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최근 갈등 양상에 대한 봉합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