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경현

pearl@ekn.kr

박경현기자 기사모음




13% 금리 적금까지…은행권 과열 조짐에 당국 '경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9 11:24

JB슈퍼시드 적금, 최고 연 13.60% 금리 제공



정기예금은 연 4%대 상품 대세로



수신경쟁 과열, 대출금리 오르는 악순환 우려

clip20231029111819

▲최근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커지며 최고 금리 연 13%대 적금까지 등장하는 등 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 메세지가 나오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최근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커지며 최고 금리 연
13%대 적금까지 등장하는 등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제2금융권으로서는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어 금융당국은 유동성 불안과 건전성 악화 등을 우려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최근 은행권이 자금 확보를 위한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며 연 10%대 적금 상품이 적지 않게 팔리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JB슈퍼시드 적금’은 기본 연 3.60%에 최고 연 13.60% 금리를 제공한다. 지난 5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판매하는 특판 상품이다.

광주은행은 기본 금리가 연 3.00%, 최고 금리가 연 13.00%에 달하는 ‘광주은행제휴적금with유플러스닷컴’ 상품을 5000좌 한도로 올해 말까지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데일리 워킹 적금’(최고 연 11.00%)과 ‘우리 사장님 활짝 핀 적금’(최고 연 10.00%), KB국민은행의 ‘온국민 건강적금-골든라이프’(최고 연 10.00%) 등도 연 10% 넘는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정기예금은 연 4%대 상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IBK D-Day통장’은 기본 금리와 최고 금리가 연 4.35%로 같은 정기 예금이다. 최대 2억원을 예치하면 1년 만에 세금을 떼고 736만원을 이자로 받게 된다. SC제일은행이 내놓은 ‘e-그린세이브예금’은 최고 연 4.35% 금리로 10억원까지 받아준다.

그러나 은행들의 수신 경쟁이 과열되면 조달 비용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따라 오르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나타나면 2금융권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25일 전국 10개 시중은행 부행장을 모아 개최한 ‘은행권 자금 조달·운용 간1담회’ 자리에서 "시장금리 상승 폭을 초과하는 과도한 수신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며 이같은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당국은 월별 만기 도래 물량의 125%를 넘지 못하게 했던 은행채 발행 한도를 4분기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이는 은행들의 수신경쟁 과열을 막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pearl@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