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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2호' 서울보증보험, 3.6조까지 고평가·오버행이 걸림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12 15:51

기관 수요예측 돌입...일부선 "PBR 너무 높아"

예보 공적자금 회수에 블록딜 우려도 걸림돌

"비교군 대비 몸값 적절...무리한 블록딜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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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SGI서울보증 IPO 기자간담회에서 유광열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SGI서울보증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SGI서울보증(이하 서울보증보험)이 고평가·오버행 논란에 자신감을 보였다. 3조원 중반대 시가총액은 비슷한 수준의 해외 유사 기업을 봤을 때 적정하고, 예금보험공사가 시장에 큰 피해를 주면서까지 무리한 자금 회수를 진행하진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 상장을 앞둔 서울보증보험의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내일부터 진행된다. 서울보증보험의 희망 공모가격 범위는 3만9500원~5만1800원이다. 이 희망 공모가 최상단을 시가총액으로 환산할 경우 최대 3조616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개인투자자들 기대감 커져

공모주를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서울보증보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상장한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오랜만에 찾아온 ‘대어급’ 상장사이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보증보험이 국내 유일 전업 보증보험사인만큼 안정적인 시장지배력, 재무 건전성이 돋보이고 배당성향도 커 투자 매력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단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몸값’에 다소 의문을 표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의 희망 공모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95배를 적용해 산출됐다. 주관사단이 선정한 피어그룹에는 국내 손보사 삼성화재·DB손해보험과 해외 보험사 코파스(Coface)·트레블러스(Travelers) 등 4개사가 있었다. 하지만 이중 PBR이 1.68배에 달했던 트레블러스의 경우 시가총액이 한화 수십조원에 달하는데다 종합 보험사에 가까워 비교군으로 부적합했다는 평가다. 이에 해외 보험사보다는 PBR 0.5~6배 수준의 국내 손보사에 좀 더 기준을 뒀어야 했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회수에 의한 블록딜 우려가 있는 점도 문제다. 이번 상장을 통해 시장에 유통되는 서울보증보험의 지분은 약 14%로, 나머지 중 33%는 상장 후 6개월 뒤부터 2~3년 내 시중 매각할 예정이다. 또 남은 50% 역시 중장기적으로 경영권을 매각해 최종 민영화한다는 계획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예보의 오버행이 서울보증보험의 향후 주가 성장을 짓누르는 부담 요인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 SGI "무리한 블록딜 없을 것"

서울보증보험 측은 이같은 이슈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이 이번 상장에 앞서 가장 참고한 기업은 코파스로, 글로벌 보증보험사 중 서울보증보험과 가장 위치가 비슷한데다 프랑스 공적기관에서 민영화됐다는 공통점까지 가지고 있다. 국제신용보험협회(ICISA)에 따르면 코파스의 보험료는 13억4000만유로(약 1조9000억원)로, 서울보증보험(11억9000만유로)과 3~4위를 다툰다. 현재 서울보증보험 공모가에 적용된 PBR이 코파스와 유사한 수준인 이상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예금보험공사의 오버행도 높은 배당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예금보험공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공적자금의 온전한 회수로, 상장 후 주가 향방과 관계없이 서울보증보험의 고배당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장기간에 걸쳐 블록딜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울보증보험의 한 임원은 "예금보험공사가 20여년에 걸쳐 성공적으로 자금을 회수했던 우리금융의 사례를 생각하면 된다"며 "현재 기관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하지만, 최근 IPO 시장에 이만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마냥 냉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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