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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연비왕’ 푸조 508, 기름값 걱정 ‘無’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08 09:00
푸조 508

▲푸조 508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프랑스차’는 실용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딱 필요한 기능만 넣고 효율성을 강조해 연비도 높은 게 대부분이다. 508은 프랑스 대표 브랜드 푸조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연비왕’으로 이름 높은 차인데 실제 타보니 성능이 기대 이상이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면 경유 4L 가량만 넣고도 100km 가까이 달릴 수 있을 정도다.

22년식 푸조 508 GT를 시승했다. 2019년 8년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돼 국내에도 상륙했다. 패스트백 스타일의 날렵한 디자인,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다이내믹한 퍼포먼스, 풍부한 첨단 안전 및 편의 시스템을 갖췄다고 업체 측은 소개하고 있다.

푸조 508

▲푸조 508

정통 세단보다는 쿠페 스타일을 잘 살렸다. 덕분에 예쁘다. 비슷한 모양의 차들이 도로위를 점령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눈길을 끌 수 있는 외모다. 이전 모델 대비 전고가 35mm 이상 낮아졌고 전폭은 30mm 늘어났다. 이를 통해 더 역동적인 인상을 풍긴다.

전체적인 인상은 독일 세단을 떠올리게 한다. 프레임리스 도어나 날렵하게 뻗은 라인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디테일은 프랑스차답게 아기자기하고 세련됐다. A필러부터 루프라인, C필러를 거쳐 트렁크 라인까지 이어지는 쿠페 스타일의 측면 실루엣이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이다.

실내 공간이 넓어 만족스러웠다. 키 180cm 성인남성이 2열에 앉아도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내부에는 인체공학적 설계에 중점을 둔 ‘아이-콕핏’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소재가 많이 들어갔고 마감처리도 세심하다.

푸조 508

▲푸조 508

푸조 508

▲푸조 508

대시보드는 우레탄 소재의 ‘원-피스’(One-Piece) 형태로 제작해 차량이 더욱 넓어 보이게 했다. 대시보드 하단과 도어 트림 데코는 알뤼르와 GT트림은 카본 패턴, GT PACK은 제브라노(Zebrano) 우드 에센스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나파 가죽 시트는 전동 조절이 가능하다. 8포켓 마사지 기능이 탑재됐다.

푸조 508

▲푸조 508

1.5 BlueHDi 디젤 엔진은 EAT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환상의 짝꿍이다. 안정적으로 달리면서도 극강의 연료효율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엔진은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0.61kg·m의 힘을 발휘한다. 1750RPM부터 최대토크가 나와 가속에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

18인치 GT 기준 17.2km/L의 공인복합연비를 인증받았다. 19인치의 경우 15.6km/L다. 디젤차답게 고속도로로 가면 연비가 훨씬 높아진다.

실연비는 상상을 초월했다. 총 1411km 구간을 평균속도 49km/h로 달렸는데 23.9km/L의 효율을 보여줬다. 100km를 달리는데 기름을 5L도 넣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흐름이 다소 원활한 도로의 장거리 주행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놀라운 수치다. 도심에서는 15~16km/L 정도의 효율성을 보여줬다. 연비에 최적화된 정속주행을 계속할 때는 평균 연비가 25km/L를 넘어가기도 했다.

푸조 508

▲푸조 508 계기반. 실연비가 23.8km/L까지 올라간다.

EAT8가 기존의 자동 6단 변속기에 비해 약 7%의 연료 소비 저감효과가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푸조 508은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기관 유로앤캡(Euro NCAP)의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운전자의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주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방지해 주는 능동형 안전 시스템 ‘비상 제동 기능’도 갖췄다. 시속 5~140km/h 속도에서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가 전방의 추돌 상황(자동차, 보행자, 자전거 등)을 감지하면 차간 거리 경고 알림 기능과 연동해 비상 브레이크 보조 장치를 작동한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제유가는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주유소 기름값은 이상하게 오르기만 한다. 푸조 508은 ‘연비왕’답게 이에 따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차다. 뿐만 아니라 넓은 공간과 안정적인 주행감각, 매력적인 디자인까지 갖춘 ‘팔방미인’이라는 평가다.
푸조 508

▲푸조 508

푸조 508의 가격은 4590만~53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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