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종환

axkjh@ekn.kr

김종환기자 기사모음




D-54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가능성은?…"박빙 혼전 속 극적 승리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06 16:19

"부산-사우디 경합으로 결과 예측불허…2차 투표서 개최지 결정될 듯"
윤 대통령, ‘경쟁에서 연대로의 전환’ 가치 강조하는 등 유치 광폭행보
한 장관 출장 두고 공방전도…민관 합심으로 막판 유치 총력전

윤석열 대통령 프레젠테이션

▲윤석열 대통령이 6월 20일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신청국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 가능성이 개최지 결정을 54일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6일 우리 정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국제박람회기구(BIE)는 다음달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BIE 회원국(27일 기준 181개국) 투표를 통해 2030 엑스포 개최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후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현재로선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이탈리아 언론은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가 70표, 로마(이탈리아)가 50표, 부산(한국)이 30표 정도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판세를 알 수 없다는 평가다. 이탈리아 언론보도는 로마도 유치전에 참여, 자국의 이해와 무관치 않아서 이를 신뢰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해당 보도가 설령 맞더라도 지금으로부터 약 4개월 전의 상황으로 현재와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게 부산엑스포 유치 관계들의 의견이다.

지난 6월 이탈리아 언론보도는 이탈리아가 한국을 제치고 2위로 올라 사우디와 2차 투표로 가려는 이탈리아 정부의 전략과 희망이 많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왔다.

과거 엑스포 등 국제행사 유치 관련 업무를 맡았던 한 인사는 "국제행사 유치 판세는 외교관계 등 고려요소가 너무 많아 예측하기 정말 어렵다"며 "특히 유치전 막판에 가면 크게 흔들리는 만큼 종종 역전 드라마가 쓰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각종 외교 현장에서 발벗고 나선데다 민간까지 총력전으로 나서고 있어서 시간이 갈수록 우리에게 유리해지는 분위기라며 최종 유치 성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30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위한 1차 투표에서는 3분의 2 이상을 득표할 경우에 개최도시가 결정된다.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곳이 없으면 1위와 2위 득표 도시가 다시 2차 투표를 해 과반수로 결정된다.

외교가에선 대체적으로 2030엑스포 개최지 결정은 2차 투표까지 가는 박빙 혼전 속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결국 2차 투표에서 부산과 리야드가 맞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도시가 현재 치열한 경합을 벌여 결과가 예측불허인 상황으로 승부는 2차 투표에서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선 우세한 편이다. 한국은 2차 투표에서 로마 표를 흡수해 유치권을 따낸다는 전략을 펼쳐 왔기 때문이다. 이탈리아가 포함된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의 지지를 강력하게 호소하고 있는 중이다.

◇ 윤석열 대통령의 2030 부산엑스포 지지 광폭행보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100여개에 이르는 국가와 양자회담을 갖는 등 2030 부산엑스포 지지에 뛰어드는 광폭행보를 펼쳐왔다. 지난 6월 파리 BIE PT에 이어 지난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도 부산엑스포는 ‘경쟁에서 연대로의 전환’이라는 가치를 강조해 왔다.

윤 대통령은 부산이 6·25 전쟁 당시 공산세력을 막아낸 ‘자유의 마지막 보루’에서 전후에는 ‘세계 제2의 환적황(화물을 옮겨 싣는 항구)’으로 발돋움한 ‘한강의 기적’을 이끈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할 역량과 경쟁력을 보유한 해양도시’라는 점과 ‘연대와 기회’의 메시지로 상대국과 공감대를 넓혔다. 한국과 경제협력이나 개발협력을 진행 중인 국가가 부산엑스포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도 밝혀 왔다.

특히 윤 대통령은 뉴욕 방문 중 47개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각국 정상들에게 "엑스포는 경쟁하는 장소가 아닌 연대의 장으로 월드컵이나 올림픽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하며 연대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대통령이 직접 PT에 나섰던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직접 나선 엑스포 정상외교 성과는 엑스포 유치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란 게 정부측 해석이다. 지난달 10일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가한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엑스포 부산 유치를 지지했고 같은 달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양자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도 부산 엑스포 지지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인도·몰타 출장 공방전

이런 와중에 지난 4일 일부 언론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을 위해 몰타와 인도를 방문했는데 몰타가 한국 대신 사우디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보도한 매체는 "현재 리야드와 로마가 선두 주자인 가운데 몰타 정부는 EU의 로마 지지 의사를 무시하고 리야드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 뒤를 이어 지난 5일 방송인 김어준 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일부 언론 보도를 소개하면서 한 장관의 부산엑스포 유치 출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날 법무부는 언론 공지를 통해 "국익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허위 주장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법무부 장관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국가보훈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다수 부처 국무위원이 임무를 부여받아 세계 각국을 상대로 유치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며 "마치 법무부 장관만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는 것처럼 발언한 것은 명백한 허위"라고 지적했다.

◇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민관 합심해 막판 유치 총력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칭한 대통령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앞서 뛰는 모습은 민관이 합심해 역량을 더 집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재계도 정부도 막판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덕수 총리는 오는 8일부터 15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프랑스, 덴마크, 크로아티아, 그리스를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나선다.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달 중 대부분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해외에 머무를 예정이다.

한 총리와 최 회장은 오는 9일 개최하는 부산엑스포 심포지엄에 참석해 한국의 유치 의지와 부산의 특장점을 알릴 예정이다.

최 회장은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도 다음달 16~18일 파리에서 주재하고 SK그룹 CEO들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다음달에 진행되는 5차 경쟁 PT에도 나선다.

박진 외교부 장관 등 각 정부부처 장관들도 추석 연휴까지 반납하며 막판 유치를 위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발로 뛴 바 있다.
axkj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