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철훈

kch0054@ekn.kr

김철훈기자 기사모음




'박카스 아버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별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03 14:26

향년 96세...42년간 국민건강 경영 헌신



1961년 개발 박카스 47년간 매출 1위



전경련 회장 맡아 제약 국가산업 견인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사진=동아쏘시오그룹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박카스의 아버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3일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1927년 경북 상주에서 고 강중희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의 1남 1녀 중 첫째 아들로 태어난 강 명예회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박사를 거친 뒤 1959년부터 동아제약에 몸담았다.

강 명예회장은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약 42년간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1975년 당시 145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던 동아제약을 그룹 전체 합쳐 매출 1조원이 넘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일구는데 헌신했다.

특히, 강 명예회장은 국내 제약산업 선진화에 앞장서 왔다. 지난 1980년 경기 안양에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KGMP)에 맞는 현대식 공장을 준공했고, 1985년에는 업계 최초로 GMP 시설 지정을 받았다.

1977년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했고, 1988년에는 경기 용인에 신약의 안전성을 실험할 수 있는 우수연구소관리기준(KGLP) 시설도 마련했다.

특히, 강 명예회장이 1961년 개발한 ‘박카스’는 대한민국 대표 피로회복제로 자리매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 박카스는 동아제약이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까지 무려 47년간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를 지킬 수 있는 대들보 역할을 했다.

강 명예회장은 신약개발에도 힘썼다. 1991년 개발한 아드리아마이신 유도체 항암제 ‘DA-125’는 199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최초 임상 시험용 의약품으로 승인받았다.

또한, 국내 최초이자 세계 4번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포함해 항생제 ‘시벡스트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 국산 신약 탄생을 이끌었다.

강 명예회장은 제약 전문인력 양성과 사회공헌에도 힘을 기울였다. 1980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경기 용인에 인재개발원을 건립했으며, 1987년에는 사재를 출연해 수석문화재단을 설립, 장학 사업, 평생교육 사업, 교육복지 사업 등을 후원했다.

이에 힘입어 강 명예회장은 제약산업 경영인으로는 최초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제약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했으며,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을 맡아 11년간 산업계의 기술개발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강 명예회장은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과학기술분야 최고훈장인 창조장을 수상했다.

강신호 명예회장의 장례는 동아쏘시오그룹 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장례식장 1호실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강정석·강문석·강우석, 딸 강인경·강영록·강윤경이 있다. 발인은 오는 5일 예정이다.

kch005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