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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계부채 증가율 26개국 중 '최고 증가폭' 기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03 10:21

IMF 부채데이터 업데이트, GDP대비 가계부채 5년간 92→108%
기업부채 비중 147→173%, 증가폭 2위…민간부채 초고속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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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안내문.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비교 가능한 26개국 가운데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총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을 웃돌고 있다. 기업부채까지 급증하면서 민간부문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형국이다.

3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업데이트한 ‘세계부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108.1%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7년(92.0%)보다는 16.2%포인트 증가했다.

민간부채(가계·기업) 데이터가 집계되는 26개국 중에서 유일하게 두 자리 수대 증가폭이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절대 수준도 스위스(130.6%)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2017년에는 26개국 중 7위였다.

저금리 속에서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량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이뤄지는 우리나라 특유의 주택구입 시스템과 맞물린 탓이다.

기업부채도 가계부채 못지않게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한국의 GDP 대비 비금융 기업부채 비율은 2017년 147.0%에서 지난해 173.6%로 26.6%포인트 증가했다. 룩셈부르크(38.0%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 증가폭이다.

IMF가 한국의 기업부채 데이터를 처음 집계한 2008년 152.6%를 시작으로 2009년 160.0%로 늘었다가, 2010~2016년 150%대 초중반에서 등락했다. 2017년 147.0%로 낮아졌다가 2018년 149.8%, 2019년 154.9%, 2020년 164.8%, 2021년 166.8% 등으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현금창출 능력이 떨어지는 회사들의 부채 증가가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급증하면서 GDP 대비 민간부채(가계+기업) 비율 역시 초고속으로 상승했다.

한국의 민간부채의 비율은 2017년 238.9%에서 지난해 281.7%로 42.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데이터 확인이 가능한 26개국 중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한국의 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은 전체 11위였지만, 가파른 상승세로 매년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지난해에는 전체 2위로 올라섰다.

경제의 버팀목 격인 중앙정부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에 직면해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정부 부채는 GDP 대비 54.3%를 기록했다. 2017년 40.1%보다 14.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정부부채 증가폭은 비교 가능한 87개 가운데 16번째를 기록했다.

절대 비율에서는 GDP의 절반 수준으로, 일본(261.3%)·이탈리아(144.4%)·미국(121.4%)·프랑스(111.7%)·캐나다(106.6%)·영국(101.4%)·독일(66.5%) 등 주요7개국(G7) 국가들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다만 달러,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같은 기축통화 보유국과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데다, 우리 정부부채의 대외채무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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