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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다음 스포츠는 2일 "최근 ‘클릭 응원’의 취지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해 불필요한 오해를 주고 있어 당분간 서비스가 중단된다"며 "하반기를 목표로 게임센터 개편을 진행 중"이라고 공지했다.
클릭응원은 다음이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누구나 손쉽게 응원할 수 있도록 로그인이나 횟수 제한 없이 제공해온 서비스다.
전날 펼쳐진 아시안게임 8강전 한중전에서 한국이 중국에 2-0으로 승리를 거뒀으나, 다음 응원 페이지에서는 중국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한때 90%를 넘기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가 끝날 무렵인 오후 10시께를 기준으로 클릭응원에는 중국을 응원하는 비율(클릭 수)이 55%(119만6022건)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한국을 응원하는 비율보다는 높았다.
같은 시간 네이버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에 대한 응원 비율은 10% 수준이었던과 대조적이다.
이에 포털 이용자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다음이 한국 포털인데도 중국에 대한 응원 비율이 더 높다는 사실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거셌다.
특히 다음은 오랜 기간 뉴스 노출 알고리즘이나 관련 댓글, ‘다음 아고라’ 운영 등과 관련한 ‘좌(左) 편향’ 논란 등으로 정치권과 갈등을 빚었던 터라 이번 응원 논란이 더욱 확산했다.
전날부터 여권 정치인들이 의구심을 표출했고,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논평을 통해 다음의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 대표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 우리의 상식과 거리가 먼 통계가 집계돼 많은 국민이 의아해한다"며 "대한민국 초대형 포털에서 과반이 넘는 비율로 중국팀을 응원하는 것은 분명 보편적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집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 국가에서 의심하는 ‘차이나 게이트’가 떠오른다"고 주장했다.
‘차이나 게이트’는 조선족과 중국인 유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뉴스 댓글, SNS 등에서 조직적으로 국내 여론을 조작한다는 의혹이다.
다음과 네이버에서 이용자들의 응원 결과가 많이 달랐던 이유는 근본적으로 응원 참여 방식 자체가 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과 네이버 모두 응원 페이지에서 두 나라 출전 선수들의 라인업, 문자 중계, 경기 기록 등을 서비스했으나 네이버 응원 클릭을 하려면 로그인해야 했던 반면, 다음에서는 별도의 로그인 없이 무제한으로 응원 클릭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과 네이버는 각각 2019년 1월, 지난 5월부터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이에 누군가 여론 조작을 위해 ‘매크로’(자동 입력 반복)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