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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전기수요…전력거래소, 2039년 최대 전력 150GW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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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우리나라 전기 사용량이 장기적으로 급속히 늘어 앞으로 2040년쯤 최대전력이 올해보다 50%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발전과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일상 속 전기 사용 증대 추세가 맞물리면서다.

2일 전력거래소 내부 장기 전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수요 기준 최대전력은 2039년 150기가와트(GW)를 거쳐 2051년 202GW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시장 내 수요(시장 수요)와 함께 태양광 발전이 대부분인 한전 직접구매계약(PPA), 소규모 자가용 태양광발전 등 전력시장 밖 수요까지 모두 합친 총수요 기준 최대전력은 지난 8월 7일 100.8GW로 사상 처음으로 100GW를 돌파했다.

즉 최대전력이 향후 16년 안에 올해보다 50%, 2051년께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는 현재 수립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바탕으로 2036년까지 전망에 대해 분석했다. 이후 2037년부터 2051년까지의 전망에 대해서는 10차 전기본의 연평균 최대전력 수요 증가율이 유지될 것을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1987년 당시 우리나라의 최대전력은 10GW에 불과했다. 2007년 7월 최대전력은 약 58GW로 다섯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로부터 16년이 지난 올해에는 또 두배 수준인 100GW로 증가했다.

국가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 시설 투자 확대, 데이터센터 증가, 전기차 침투율 향상 등 일상 속 전동화 등의 영향으로 향후 전기 수요 증가 기울기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당장 2050년 무렵엔 새로 건설되는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 10G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만 해도 현재 수도권 전체 전력 수요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절대적인 전력 공급이 늘어나는 점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남에 따라 계통 안정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필요해지는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전기 생산량이 달라진다는 한계점이 있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 등을 확충해야 한다.

지난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높지 않았다. 전력 당국이 사전 계획에 따라 운영할 수 있는 원자력, 화력, 수력 발전의 조합을 필요에 따라 바꿔가면서 변동하는 전력 수요에 맞추면 됐다.

하지만 최근 수년 새 최대전력 총수요와 당국이 관리하는 시장 수요 간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총수요와 시장 수요 간 차이는 2015년 0.7GW에 불과했지만 전기 수요가 가장 많았던 8월 7일에는 7.2GW까지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의 약 3분의 2가 전력시장 밖에서 한전 PPA나 자가용으로 소비된다. 즉 총전력수요와 당국의 시장 수요에 차이가 난다는 건 신재생에너지 전력이 많이 사용됐다는 것을 뜻한다.

앞으로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면 날씨 조건에 따라 전력 생산 변동도 커지기 때문에 전력 계통 안정을 유지하는 데 따르는 부담도 커진다.

최근과 같은 전력 공급 구조 속에서 만약 날씨가 갑자기 나빠져 태양광 출력이 줄어들면 순식간에 대규모 전력 공급을 보충해야만 대규모 정전 사태를 막을 수 있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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