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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글로벌 성장세 둔화, 반도체 수출액 감소 등으로 2분기 외부감사 기업들의 성장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 2만2962개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 감소 폭은 2020년 2분기(-10.1%) 이후 가장 컸다.
이 중 제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1분기(-2.1%) 대비 감소 폭이 커졌다. 비제조업 매출액은 1분기 3.6% 성장에서 2분기 0.7% 감소로 하락 전환했다. 제조업 가운데 석유·화학(-17.1%), 기계 및 전기전자(-15.4%), 섬유 및 의복(-12.8%) 등의 매출액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석유화학은 주요 생산국의 설비 증설, 글로벌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수출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기계·전자전자업은 IT 경기 부진, 서버 수요 약세로 반도체 수출액이 감소했다. 전기가스업 매출액 증가 폭은 1분기 19.8%에서 2분기 10%로 둔화됐다. 전년도 매출액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판매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2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 동기(7.1%) 대비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2분기 8.6%에서 2분기 2.9%로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기계·전기전자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1분기 12.1%에서 2분기 -1.6%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이 기간 5.1%에서 4.6%로 떨어졌다. 운수업의 경우 해운운임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로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1분기 15.8%에서 2분기 8.7%로 감소했다. 이 기간 건설업도 건설현장 붕괴 재시공을 위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이 6.5%에서 3.3%로 떨어졌다.
2분기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6%로 전년 동기(7.2%) 대비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7.1%), 비제조업(4.9%→4.4%) 모두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7.7%→6.2%), 중소기업(5.3%→4.8%) 모두 하락했다.
다만 2분기 말 현재 외감기업의 부채비율은 90.8%로 전분기(95%) 대비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분기 72.9%→2분기 69.1%), 비제조업(132.9%→131.9%) 모두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92.6%→86.8%)은 하락했지만 중소기업은 106.6%에서 110.8%로 상승했다.
외감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26%로 전분기와 같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분기 20.7%에서 2분기 20.8%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이 기간 32.7%에서 33.1%로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25%→24.4%)은 하락했지만, 중소기업은 30.2%에서 32.8%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