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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그린십 LNG 운반선 |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올 1~7월 글로벌 시장에서 발주된 친환경 선박의 51%를 수주했다. 이는 전체 수주 비중 대비 21%p 높은 수치로,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선별 수주를 진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선박·에너지 전시회 ‘가스텍 2023’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한국선급(KR)과 손잡고 200K급 초대형 암모니아 선박을 개발했다. 이는 암모니아를 운송하는 동시에 추진 연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운항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KR은 해당 암모니아 연료시스템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국내·외 규정 검토를 통해 설계 적합성을 검증한 뒤 개념승인(AIP)을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로터세일과 탄소포집창을 비롯한 기술력을 입힌 그린십 사양의 LNG 운반선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로터세일은 풍력을 이용해 선박 연료를 절감하는 장치로, 한화오션은 지난해 거제사업장에 세계 최초로 실험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암모니아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과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등도 선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KR이 공동 개발한 액화천연가스(LNG) 2중추진 대형 가스 운반선도 AIP를 받았다. 이 선박은 선박용 경유(MGO)와 LNG를 연료로 사용하며, HD현대중공업은 △기본 설계 △연료공급 배관 및 가스탐지 시스템 배치 △LNG 연료탱크 설계를 맡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대미포조선·KR과 공동 개발한 LCO2 화물 탱크를 앞세워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산화탄소 액화를 위해서는 저온·고압의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이산화탄소의 삼중점을 고려한 설계가 이뤄져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있다는 것이다. 압력용기를 활용한 덕분에 누출의 우려가 없고, 동일 크기의 기존 선박 보다 적재 가능한 화물량이 많은 것도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암모니아가 금속을 부식시키는 것을 방지하고, LCO2의 운항 과정에서 상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등 친환경 선박 건조에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면서 "친환경 선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야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