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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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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식 중 尹·정당 지지율 상황, 흔들린 ‘이곳’은 [한국갤럽·메트리스·리얼미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09 11:45
씁쓸한 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참석, 미소를 짓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번 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다소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이 지난달 31일 시작돼 야권 결집이 심화한데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등 일본 관련 이슈로 충청권 등 중도층 일부가 돌아선 영향으로 해석된다.

9월 1주(5∼7일)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34%로 8월 5주(8월 29∼31일) 조사보다 7%p 상승했다. 이는 이 조사 오차범위를 넘어선 상승률이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3주째 34%로 동일해 양당이 동률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은 3.4%p 내린 34.0%, 민주당이 0.1%p 하락한 28.1%였다. 양당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이다.

‘만일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메트리스 질문에도 국민의힘 소속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0.5%.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29.9%였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0.8%p 내리고, 민주당은 2.5%p 올랐다.

정당 관련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변수는 이 대표 단식으로 인한 ‘진보층 결집’으로 풀이된다.

실제 진보계열 소수정당 지지율은 공통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정의당 지지율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2%p 하락한 3%, 메트리스 조사에서 0.7%p 내린 4.4%였다. 메트리스 총선 투표 의향 물음에서는 ‘정의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0.4%p 밀린 2.3%, 기타 정당은 1.5%p 하락한 5.2%였다.

차기 ‘대통령감’을 물은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역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중심 결속이 더욱 뚜렷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339명)들은 이재명 대표 45%, 이낙연 전 대표 4% 순으로 대통령감을 꼽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337명) 중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29%, 홍준표 대구시장 7%,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5% 등으로 비교적 분산됐다.

변화는 대체로 중도층과 ‘중립 풍향계’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관측됐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4%p 내린 28%였다. 이는 민주당에 이은 변동 폭이다.

또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직무수행 긍정평가)은 33%로 지난주와 같았다. 그러나 대전·세종·충청권에서는 긍정평가가 3%p 감소한 37%로 나타났다.

메트리스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3.9%p 내린 34.1%였는데, 대전·세종·충청(39.7%→27.5%)에서 가장 큰 수준(12.2%p 하락)으로 떨어졌다. 정치 성향별로도 보수(63.4→64.7%)나 진보(13.2→8.3%) 보다 중도(31.8→22.5%) 변화가 더 컸다.

이런 낙폭은 같은 조사 국민의힘 대전·세종·충청 지지율 변화(-14.1%p)와도 유사하다.

이밖에 지난달 28일∼이달 1일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전주보다 2.2%p 하락한 35.4%였는데. 주로 광주·전라(6.4%p↓), 대전·세종·충청(6.1%p↓) 등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이 조사는 조사 중간에 이 대표 단식 이슈가 발생했다.

한국갤럽은 "작년 6월 이후 정당 지지도 변동은 주로 중도층에서 비롯하는데, 대통령 직무 평가나 여러 현안 여론을 기준으로 볼 때 이들의 생각은 여당보다 야당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이어 "요즘처럼 진폭이 클 때의 민주당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연성(軟性), 진폭이 작은 국민의힘 쪽은 경성(硬性)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타깃으로 한 투쟁이나 이 대표 단식이 이런 지형을 충분히 공략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해선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7%,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0%였다.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는 국민의힘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자는 36%, 민주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자는 40%였다. 정의당은 7%로 집계됐다.

민주당 등 진보 정당에 대한 투표 의향이나 지지율이 야권 후보 지지 민심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리얼미터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 "전주부터 이어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공방보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역사·이념 논쟁이 더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배 위원은 "오염수 문제는 장기간 지속되면서 상당 부분 지지율에 반영된 측면이 있고, 과거 광우병 사태에 대한 학습 효과 등으로 지지율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짚었다.

한편, 한국갤럽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이 대상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방식은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 100%로, 응답률은 14.6%였다.

메트리스 조사는 연합뉴스·연합뉴스TV 공동으로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방식은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응답률은 14.1%다.

리얼미터 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만 18세 이상 남녀 25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방식은 무선(97%)·유선(3%)로, 응답률 2.5%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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