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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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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조선업계, 후판값 '샅바싸움' 장기화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06 15:27

원가 부담 둘러싼 입장차 여전

전기요금·원자재값·업황 등 고려

후판

▲3월10일~9월1일 철광석값(단위 : t)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선박용 후판 가격을 결정하는 철강-조선업계의 협상이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측의 견해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3월 17일 t당 131.85달러였던 철광석값은 5월 26일 100.31달러로 떨어졌다가 지난 1일 115.72달러로 반등하는 등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반면, 유연탄값은 같은 기간 t당 120달러선에서 90달러 안팎으로 하락하는 등 5월 하순을 전후로 안정화된 모양새다.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협상이 12월, 올 상반기도 5월에 마무리됐다는 점을 들어 올 하반기 역시 통상적인 타임테이블 보다 늦게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후판값 협상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조선업계는 최근 철강업계의 입장을 많이 수용했다며 이번에는 인하 또는 동결로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중국 내 수요 부진 등으로 국내로 도입되는 철강 제품 물량이 늘어난 점도 조선사들에게 힘을 싣는 요소로 꼽힌다. 실제로 올 1~7월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527만t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많아졌다. 지난해 후판값이 t당 110만원까지 오른 영향으로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철판으로, 선박 건조 원가의 25% 가량을 차지한다.

반면, 철강업계는 원가 부담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후판 사업부의 수익성을 포기하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탄소중립경영을 위해 전기로 설비를 늘린 가운데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렸기 때문이다. 부동산·자동차 등 전·후방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조선 업황이 양호하다는 점도 언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일본 등 주변국 조강 생산량이 늘어나면 철광석·유연탄값이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며 "매번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치열한 협상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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