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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쌀 때 담아두면 된다", "싼 게 아니고 많이 비싸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평가받던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인 파두가 오버행 리스크에 다시 노출되며 주가도 약세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대규모 기관발(發)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10%대의 하락률을 기록한 바 있어 기존 투자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파두는 전 거래일 대비 2.24%(-950원) 내린 4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하락은 상장 후 1개월이 지나면서 오는 7일 전체 주식의 16%가 넘는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돼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파두의 1개월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총 825만287주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4846만6000주)의 16.3%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에 의무확약으로 묶였던 12만9260주(0.3%)도 함께 풀리게 된다.
투자자별 매도가능 물량을 살펴보면 알피씨포워드가 194만8500주로 가장 많다. 또 기타주주들의 자발적 보호예수 물량은 161만9956주다. 이어 에스케이쉴더스(54만주), 세쿼이아트리2호엔코어신기술사업투자조합(40만2337주), 유한회사에프피파인트리1호(36만주), 산은캐피탈(35만3447주), SGI퍼스트펭귄스타트업펀드(33만2309주), 한국산업은행(33만2308주), KB증권 아크차세대컨트롤러전문사모신탁(25만6435주) 순이다.
앞서 파두는 상장주식의 39.10%에 해당하는 1879만687주가 상장 첫날부터 유통 가능해 우려를 산 바 있다. 실제 상장이 이뤄진 첫날 기관발 대규모 매도물량이 유입되며 주가는 공모가(3만1000원) 대비 10.97% 하락한 2만7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관들은 상장일 이후 지난 4일까지 파두 주식 658만5000주를 순매도 하며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적으로 파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이슈보다 부정적인 이슈가 자주 시장에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며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기관의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파두 주가는 공모가 대비 33.87%(1만500원)가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11월까지 오버행 우려가 이어지는 점도 부담이다. 10월 7일에는 121만4218주, 11월에는 370만5786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리서치플렛폼 엄브렐라 리서치는 "파두의 이번 오버행은 기존 투자자 보유 분"이라며 "이후 1개월마다 기존 투자자들 오버행이 도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버행 리스크를 해소한 뒤에도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지 여부는 장담키 어렵다. 1분기 영업손실 43억원의 기업 시가총액이 국내 팹리스 1위 업체인 LX세미콘보다 높다는 점에서다. 주가가 이미 고평가 됐다는 얘기다. LX세미콘의 시총은 1조4600억원, 파두는 2조원이다.
그간 상장에 앞서서도 고평가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온 바 있다. 당시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이 추정한 이익 기반으로 1년 선행PER은 30배 수준으로 업종 평균에 비해 높다고 지적 받아왔다.
여기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파두에 대한 분석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 조차도 해당 기업의 리포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기업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투자자들도 쉽사리 진입하기 어렵다는 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 전망은 긍정적이긴 해당 기업의 경우 하나 오버행 리스크와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주가는 변동성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며 "시간을 갖고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