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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日 오염수 용어 변경 추진…'오염 처리수'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30 15:34

한덕수 총리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용어 변경 검토할 것"
국민의힘 "日 후쿠시마 오염수 명칭,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

답변하는 한덕수 국무총리<YONHAP NO-1943>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일본 후쿠시마에서 방류한 오염수 용어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 이날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하기로 했다.

한석수 국무총리는 30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의 "우리도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 후쿠시마 용어 문제 정부에서 짚고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오염수가 방류되고 있다는 것이 핵폭탄과 같다는 논리는 전혀 안 맞는다"며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기준에 의해서 처리된 오염수가 방류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예시로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1998년 IMF의 지원을 받았는데 수십 년 동안 IMF사태라고 부르고 있는데 그건 IMF와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다"라며 "오히려 IMF가 지원을 해서 외환위기를 해결했는데 지금도 IMF 사태라고 부르는 것과 유사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이야기하는 ALPS(다핵종제거설비)라는 과정을 거쳐서 처리된 오염수. 이것이 과학적으로 맞는 표현이다"고 부연했다.

한 총리는 "어떻게 할지 정부에서 검토를 좀 해볼 것. 일부 언론에서는 이미 처리수 이런 입장도 나와서 혼재돼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분명한 것은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단언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염수 관련 용어는) 이제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저쪽(일본)에서 오염된 걸 처리해 방류하는 거니까 오염 처리수 사태라 불러야 할 것"이라며 "오염 처리수가 IAEA에서 쓰는 공식 용어"라고 부연했다.

당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도 이날 ‘수협·급식업계 간 수산물소비 상생 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용어는) 오염 처리수가 맞는다"며 "정치 공세를 위해 오염수라 부르고, 핵 폐수라 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정부나 당 차원에서 용어를 제대로 정리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위원장인 내가 썼으니까 이미 우리는(당은) 공식화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 총리와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오염수 용어변경과 관련 설전을 벌였다.

위 의원이 오염수 용어를 국민 건강과 안전에 대한 영향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한 총리의 답변에 대해 "지금 우리 정부는 일본 도쿄 전력의 입"이라고 쏘아 붙이자 한 총리는 "어떻게 정부가 얘기하는데 일본 도쿄 전력의 입이라고 얘기할 수가 있냐. 예의가 없다"고 반박했다.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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