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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청으로 진입하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연합뉴스 |
구미시청 공무원 10여명은 이날 구미시청으로 진입하려는 민주노총 소속 전국 금속노조원 40여명을 막다 부상을 입었다.
이날 금속노조원들은 구미시 청사 앞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폐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진 뒤 시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청사 보안요원과 공무원들이 막아섰고, 밀고 밀리는 과정에서 공무원 2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밖에 10명 정도는 찰과상을 입었다.
노조원들이 20여분간 진입을 시도하면서 시청사 로비는 난장판이 됐고 김호섭 부시장이 로비로 나와 항의서한을 받은 후 물러났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지회 노조원들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일본 본사로 막대한 이윤을 넘기고 철수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구미시가 막아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계 투자기업으로 2003년 설립 이후 LCD편광 필름을 생산해오다 지난해 10월 화재가 발생하자 청산을 결정했다.
구미경찰서는 시에 사고 당시 CCTV 자료를 요구하는 등 자체 수사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경찰 측은 금속노조 기자회견이 사실상 미신고 집회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안동시에서는 시 공무원노동조합이 민주노총이 추진하는 정치적 행위 등에 불만을 품고 탈퇴를 결정했다.
안동시 공무원노조는 이날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참석자 741명을 대상으로 ‘민주노총 및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탈퇴’ 안건을 투표했다.
투표 결과 오후 1시 기준 660명이 참여해 찬성 567표(85.9%)를 얻었다. 이때 이미 전체 조합원 절반 이상이 참여해 2/3 이상 찬성한 것이다.
이에 따라 노조 집행부는 오는 30일 고용노동부 안동지청에 기업별 노조 설립을 신고하고, 독자적인 노조 설립에 착수할 방침이다.
안동시 공무원노조는 그간 정치적 집회에 부정적 시각을 보여오다가 민주노총과 전공노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전공노가 안동시 공무원노조 지부장 권한을 정지하고 안동시청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탈퇴를 막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안동시 공무원노조 집행부는 "우리의 투표 결과는 일선 지부에서 조합원들이 민주노총과 전공노를 바라보는 현실"이라며 "전공노가 앞으로 다른 지부의 탈퇴를 막고 싶다면 선동과 비방보다는 상식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안동시 공무원노조보다 먼저 전공노를 탈퇴한 원주시 공무원노조는 2021년부터 2년째 전공노와 각종 소송을 진행 중이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