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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文정부 부실기업에 비유…"벌려놓은 사업 많은데 내실 없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8 21:13

28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 참석

윤 대통령, 국민의힘 연찬회 발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전임 문재인 전 정부를 기업에 우회 비유하며 "내실이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인사말에서 "벌여놓은 사업도 많은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회계가 전부 분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망하기 전 기업을 보면 껍데기는 아주 화려하다"며 "그 기업을 인수해보면 아주 형편이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서 국정 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하는 정말 아찔한 생각이 많이 든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돈은 없는데 사장이 벤츠 S600 같은 고급 승용차를 굴리고, 이런 식으로 해서 안 망한 기업 없지 않나"라며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비유를 이어갔다.

특히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서 막 벌려놓은 건지 그야말로 나라가 거덜이 나기 일보 직전(이었다)"이라고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며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어갈 그런 철학이 이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년여 간의 국정 운영을 돌아보며 "조금씩 내실 있게 만들어가는 데 벌써 1년 한 서너 달이 훌쩍 지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국회에서 여소야대에다가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문제 삼아 대여 공세를 지속하는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숨기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도대체 과학이라고 하는 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니까 이런 세력들과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협치 협치 하는데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쳐서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성장과 분배를 통해 발전해나가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뒤로 가겠다고 하면 그것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더 근본적으로 통합과 타협을 어떤 가치, 어떤 기제를 갖고 할 것인지 (중요하다)"며 "당정만이라도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모든 제도와 법제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고 거기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과감히 폐기하고 그것을 국민에게 자신 있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인사말을 마쳤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자리에서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직접 고른 도시락,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준비한 민어회, 포항에 지역구를 둔 김정재 의원이 마련한 문어회가 같이 올라왔다. 이날 술 대신 오미자 주스로 건배가 진행됐다. 만찬 자리에서 건배사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나섰다. 건배사는 "윤석열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의 성공을 위하여"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성공의 어퍼컷을 위하여"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28분까지 약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한 뒤 오후 7시 40분까지 의원들과 1대 1 사진을 촬영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테이블 별로 굉장히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당의 단합과 국정감사를 앞둔 만큼 국감에 대한 우리의 다짐, 여소야대 현실에서 여당이 힘을 합쳐 극복하자는 이야기들이 오고갔다"며 "윤 대통령께서 의원들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대한민국이 위기에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자신감을 가지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힘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무리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언급한 ‘싸울 수밖에 없는 세력’에 대해서는 "어떤 세력을 가르키는지 (비공개 만찬 도중)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니다. 좌우의 날개가 같은 방향으로 가야되지 않느냐, 이런 차원으로 말씀하신 것 같다"며 "여러차례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고 방향을 어떻게 잡을 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지 않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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