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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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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윤 지지율...민주 ‘부끄럽게’만 안하면 낙승? [한국갤럽·리얼미터·NBS]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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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30% 박스권’을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조사별로 유독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내리고 무당층이 오르는 반면, 자동응답(ARS) 조사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목격되는 것이다.

결국 적극적 답변에서는 민주당 지지 사실을 숨기지만, 소극적 답변에서는 지지 사실을 밝히는 ‘샤이 민주’ 지지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24일 진행된 한국갤럽 조사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4%로 직전 조사(8월 8∼11일)보다 1%p 내렸다. 부정평가는 57%로 동일했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두 달째 30%대 초중반, 부정률은 50%대 중후반에 머문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및 16~18일 진행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7%p 떨어진 35.6%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2.2%p 오른 61.2%였다.

각 조사 오차 범위를 고려할 때 윤 대통령 긍부정 평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이와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4%, 민주당은 32%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30%였다.

그러나 지난 10일~11일 진행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37.2%, 민주당은 45.7%로 조사됐다.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가 격주로 실시되면서 조사 간 진행 시점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런 조사 간 격차는 이미 상당 기간 이어져왔다.

한국갤럽은 "3월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의 비등한 구도가 지속됐다"며 "주간 단위로 보면 진폭이 커 보일 수도 있으나, 양당 격차나 추세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최대 6%p) 내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주로 국민의힘이 30% 중후반, 민주당이 40% 초중반대 지지율을 지속했다.

이런 차이는 조사 간 조사 방법과 응답률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갤럽 조사는 100%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4.6%였다. 반면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유선(3%) ARS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8%였다.

자동응답 기계가 아닌 전화 조사원와 조사를 진행한 적극적 응답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낮고 무당층 비율이 높았던 것이다.

실제 민주당 지지율은 한국갤럽 조사보다도 응답률이 높았던 다른 조사에서 더 낮아졌다.

지난 14~16일 실시된 전국지표조사(NBS)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은 34%, 민주당은 23%, 모름·무응답은 35%를 기록했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국정운영을 더 잘하도록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47%,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42%였다.

민주당 지지율이 야당 견제론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17.2%였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총선 승리가 국민의힘 행위가 아닌 민주당 행위에 따라 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2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서울에서 보수 정당이 이긴 게 96년하고 2008년인데 그게 다 상대 당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새정치국민회의와 민주당으로 분열됐을 때 어부지리로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승리한 게 1996년 선거"라며 "이번에도 지금 민주당 상황에 따라서는 분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08년에는 상층부가 분열하지는 않았는데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안 나와 투표율이 2004년보다 14%나 떨어지면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승리를 안겼으니까, 또 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수도권 위기론’이 나오는 여권 분위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분(당 지도부)들 말하는 거 보니까 ‘지난번(2020년 총선)에 (수도권) 17석 했는데 한 20석이라도 하면 승리다’ 이렇게 얘기할 판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도 했다.

민주당 추이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수 있는 만큼, 미리 패배에 대한 후폭풍 대비 포석도 준비 중이라는 관측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갤럽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이 대상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리얼미터 조사는 모두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진행됐고 조사별로 표본 수에 차이를 보였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6명이 대상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 응답률 2.9%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이 대상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NBS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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