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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민간분양 아파트에서 청약접수가 가장 많이 몰린 단지 상위 4곳 중 3곳이 강동구에 공급된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픽사베이 |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민간분양 아파트 중 청약통장이 가장 많이 접수된 단지는 지난 2021년 9월 분양한 강동구 상일동 ‘e편한세상강일어반브릿지’로 13만1447명이 몰렸다. 이어 강동구 강일동 ‘힐스테이트리슈빌강일(2020.12월 분양)’ 11만 7035건,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2003.5월 분양)’ 9만 7279건, 강동구 고덕동 ‘고덕강일제일풍경채(2021.3월 분양)’ 7만 3769건 순으로 기록돼 상위 4개 단지 중 3곳이 강동구에서 나왔다.
이와 같은 서울 강동구의 인기는 여러 정비사업 등 개발이 속속 진행되며 ‘강남 4구’에 걸맞은 위상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강일지구 등 택지지구 조성을 비롯해 최근에는 강동구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노후된 주택이 많아 주거지역으로서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천호역 일대에서도 재건축·재개발 사업들이 진행되면서 강동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사업 추진이 가장 빠른 곳은 천호재정비촉진지구다. 재정비촉진지구는 낙후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과 도시기능의 회복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도시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지정된 곳이다. 천호2구역 188가구 아파트가 이미 지난해 7월 입주했으며, 동측에는 1구역 1263가구 단지가 내년 하반기 입주 예정이다. 위로는 천호3구역 재건축 단지인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 535가구가 9월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천호역 인근 천호·성내재정비촉진지구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천호·성내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은 업무와 상업, 주거가 어우러진 복합주거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강동구의 대표 상권인 천호대로변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6개의 촉진구역, 1개의 정비구역, 4개의 존치관리구역 등 총 11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 중이며, 이 중 천호4구역(공동주택 670가구)과 성내3구역(공동주택 160가구), 성내5구역(공동주택 407가구) 사업들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이들 개발이 완료되면 낙후된 천호동의 이미지를 벗고 ‘제2의 잠실’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동구는 다양한 정비사업 등 호재에 힘입어 집값도 상승 전환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매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강동구는 지난해 5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하던 매매가격지수가 올해 5월부터 6월까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 자치구 중 최근 2개월(5~6월) 상승한 지역은 강남4구와 용산구, 노원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비규제지역은 노원구와 강동구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동구는 강일지구 등 택지지구 공급을 비롯해 최근 천호 일대 정비사업까지 이어지면서 강남3구와 견줄 서울 대표 주거중심지로 주목받아 청약시장에서 많은 수요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여기에 올해 강남4구 중 강동구만 비규제지역이 되면서 청약 메리트가 더욱 커진 만큼 올해 공급될 강동구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