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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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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김준엽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長征-시대의 스승’ 개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4 18:30

- 시대의 스승 김준엽 전 총장 발자취 재조명
- 광복군 시절 육필 확인가능한 문서 등 높은 가치 자료 공개

광복군 정진대의 국내 진입 보고서

▲ 광복군 정진대의 국내 진입 보고서 (1945년, 김준엽 작성)
임시정부는 1945년 미국 전략첩보국 OSS와 합작해 광복군을 한반도에 투입한다는 ‘독수리작전’(The Eagle Project) 계획을 세우고 훈련에 들어갔다. 일본의 항복으로 국내진입작전은 무산됐지만, 8월 18일 이범석 이하 4명의 대원으로 구성된 광복군 정진대는 OSS 요원들과 함께 한반도로 진입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정진대 보고서는 광복군 정진대의 국내 진입과 관련된 계획을 수록하고 있다. 광복군 제2지대장 이범석이 광복군 총사령 지청천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 작성은 이범석의 부관이었던 김준엽 선생이 맡았다. 광복군 시절 김준엽 선생의 육필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문서로서 가치가 크다. (자료=고려대)

[에너지경제신문 송기우 에디터] 2023년은 김준엽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박물관 은 제9대 고려대 총장을 지낸 김준엽 선생의 뜻을 기리며, 김준엽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인 ‘長征-시대의 스승’을 고려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8월 25일부터 10월 28일까지 개최한다.

김준엽 선생은 1923년 8월 26일 평안북도 강계 출생으로 1944년 게이오 대학 재학 중 일본군 이등병으로 징집되어 중국 전선에 투입됐다. 일제의 편에 설 수 없었던 선생은 일본군을 탈출. 중국군 유격대를 거쳐 한국광복군에 입교하여 6000리의 장정 끝에 중경 임시정부에 합류한 뒤 일명 ‘독수리 작전’에 참여하며 민족해방운동의 최전선에 나섰다.

해방 이후 김준엽 선생은 고려대에 재직하며 아시아문제연구소를 설립했고, 냉전 시대 동아시아연구의 개척자가 되어 한국학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1985년 고려대 총장 재임 당시 독재정권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총장직을 사임한다. 이후 관직에 나가지 않겠다는 소신을 밝히며 평생 학자로서의 지조를 지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김준엽 선생의 주요한 행적을 관련 자료와 함께 소개한다. 게이오 대학 학생증(1943년), 한국광복군 정진대의 국내진입 보고서(1945년 김준엽 작성), 탈출 병사 김준엽의 인도를 요청하는 일본군 다쉬자경비대장의 편지(1944, 탈출 병사 김준엽의 인도를 요청), 김준엽 선생의 1985년 제78회 고려대 학위수여식사 육성 녹음, 국민훈장 무궁화장(2011) 등 대표 자료들이 전시된다.

송양섭 고려대 박물관장은 "이번 특별 전시는 광복군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학자이며, 시대의 스승이었던 김준엽 선생의 삶을 깊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게이오 대학 학생증 (1943년)

▲ 김준엽 선생의 게이오 대학 학생증 (1943년)

[사진]국민훈장 무궁화장 (2011년)

▲ 국민훈장 무궁화장 (2011년)

일본군 다쉬자경비대장의 편지

▲ 일본군 다쉬자경비대장의 편지 (1944, 탈출 병사 김준엽의 인도 요청)
1944년 일본군을 탈출한 김준엽 선생은 국민당계 유격대에 몸을 의탁했다. 그를 찾기 위해 수색작전을 벌였던 일본군은 김준엽 선생이 중국군 유격대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한즈룽 유격대장에게 김준엽의 인도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한즈룽 유격대장은 항일전선에 뛰어든 동지로서 김준엽을 대우하며 그의 인도를 거부했으며, 김준엽 선생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한즈룽을 평생의 은인으로 기억했다. (자료=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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