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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5570억원으로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Pixabay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증시 부진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초전도체나 2차전지 등 테마주로 몰리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올해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5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16조5310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4조원 넘게 증가했으며 지난달 말(19조7380억원)보다는 8190억원 늘었다. 올 들어 최고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빚을 내서 투자하는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가 10조6470억원으로 지난달 말(10조590억원) 대비 5.8%(5880억원)이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는 9조9100억원으로 지난달 말(9조6790억원)보다 2.3%(2310억원) 늘었다.
통상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는 신용잔고가 감소하는 양상을 띠는데 최근에는 증시 약세 속에서도 신용잔고가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이 초전도체나 2차전지 등 테마주에 투자하면서 신용잔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4.8%, 6.2% 하락하고 2차전지 종목 주가도 일제히 내렸지만 2차전지 종목이 전체 신용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체 신용잔고에서 POSCO홀딩스(7470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퓨처엠이 403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에코프로비엠(3120억원), 엘앤에프(2910억원), 에코프로(2300억원)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도 각각 4, 5, 7위를 차지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