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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본격적인 정비사업 수주전에 나선다. 위 사진은 기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건설업계가 본격적인 정비사업 수주전에 나선다. 하반기부터 서울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시기가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앞당겨지면서 굵직한 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고금리 및 부동산침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에 정비사업 선별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 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시행돼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시기가 앞당겨졌다. 서울은 경기권·지방과 달리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시기를 ‘사업시행 인가’부터 선정하게 되어 있었는데 이를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앞당긴 것이다. 아울러 정비사업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조합원 과반수가 찬성하는 건설사를 시공자로 선정하기로 했다.
◇ 서울시 조례 개정 …시공사 선정 가능한 조합만 ‘86곳’
주요 사업지 |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참여 예상 건설사 |
여의도 한양아파트 |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등 |
여의도 공작 아파트 |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등 |
송파구 가락프라자 아파트 |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
노량진1구역 | GS건설, 삼성물산 등 |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올해 시공사 선정이 가능해진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은 86곳에 달한다. 이 중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 아파트와 공작 아파트, 송파구 가락프라자 아파트, 동작구 노량진1구역 등이 대표 알짜 사업장으로 꼽힌다.
지난 1일과 4일 각각 여의도 한양 아파트와 공작 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양 아파트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효성중공업 등 10개 건설사가 운집했다. 공작 아파트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효성중공업, 화성산업 등 12개 건설사가 대거 참석했다.
한양 아파트와 공작 아파트는 다음달 18일부터 입찰을 받는데,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가장 적극적이다. 각각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와 ‘오티에르’를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삼성물산도 입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 가락프라자 아파트 역시 건설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가락프라자 아파트의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에는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한화 건설부문, 쌍용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특히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락프라자 아파트 조합은 이르면 다음달 재건축 사업을 함께 추진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은 시공자 선정계획안과 관련된 구청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시공자 선정 절차에 본격 돌입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지 약 5개월 만이다. 조합은 이달 안으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연내 시공자 선정까지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시공권에는 GS건설과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부진했던 상반기 정비사업 실적 만회할까?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에 몸을 사렸던 건설사들이 하반기에 실적 만회를 시도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상반기 10대 건설사들(지난해 시공능력 평가기준)의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7조9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20조524억원보다 60.12%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6곳이 1조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현대건설이 6조9544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고, GS건설은 수주액 3조2107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롯데건설이 2조7406억원, 대우건설이 1조3222억원, DL이앤씨가 1조2543억원의 수주고를 각각 올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서울 시내 알짜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수주 전쟁이 본격화됐다"며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에 몸을 사렸던 건설사들이 부진했던 실적을 어느 정도 만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