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yoy) | 영업이익(yoy) | |
네이버 | 2조4079억원(17.7%↑) | 3727억원(10.9%↑) |
카카오 | 2조425억원(12.1%↑) | 1135억원(33.7%↓)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양사 모두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네이버만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양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 네이버는 매출·영업익 모두 ‘최대’인데…속 타는 카카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네이버와 카카오가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네이버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40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7.7% 상승했고, 같은 기간 카카오도 연결 기준 2조4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양사 모두 호실적을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분위기는 다르다. 수익성 측면에서 희비가 엇갈려서다. 네이버는 견조한 성장세를 자랑하며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치인 3727억원을 기록했으나, 카카오는 전년동기대비 33.7% 감소한 11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의 실적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한 카카오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 줄어든 1조8040억원, 영업이익은 41% 감소한 1007억원이다.
◇ 비용은 똑같이 늘었다…그런데 왜 다를까
올해 2분기 양사는 영업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전년동기대비 19.0% 늘어난 2조350억원의 비용을 썼고, 카카오도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난 1조9290억원의 영업비용을 집행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로만 치면 네이버의 비용 증가가 더 컸다.
양사의 명암이 갈린 건 콘텐츠 부문의 실적 부침 때문이다. 카카오의 경우 게임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 빠졌고, 미디어 부문 실적도 전년동기대비 38%나 감소했다. 반면 네이버는 2분기 주요 사업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면서 영업비용 증가를 상쇄했다. 특히 네이버의 올 2분기 웹툰 등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0.1% 증가했다.
네이버의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네이버의 연간 영업이익 개선에 가장 큰 기여는 결국 콘텐츠 수익성 개선"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플랫폼 회사들의 비용 효율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사실 적자가 증가한다고 매출이 성장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네이버는 지난 몇 개월 간 투자수익률(ROI)을 구분해 자원 배분을 효율화했고, ROI가 안 나오는 부분에서 비용 집행을 줄여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웹툰 광고 수익화는 소극적으로 집행하고 있다. 향후 거래액 뿐만 아니라 매출 면에서 더 큰 업사이드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절치부심한다지만…"쉽지 않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SM엔터테인먼트와의 시너지를 본격화하는 등 본격적인 반등을 준비한다는 각오지만, 당장 실적으로 결과를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공개 등의 이슈가 있는 만큼 비용을 통제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올해 AI 투자에 따른 인프라 비용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개편을 통해 카톡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카톡에 한층 더 개인화된 큐레이션을 선보여 일간활성화이용자수(DAU)를 높이고, 이를 토대로 카톡을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특히 조만간 공개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초거대 AI 모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차세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와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공개하고, 카카오는 오는 10월 이후 AI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