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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서 초계함 천안함을 상징하는 ‘PCC-722’ 문구가 새겨진 모자와 천안함 티셔츠를 착용하고 근무자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여름휴가 중에도 전임 문재인 정권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여름휴가를 이틀째 맞은 3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를 방문해 군항을 둘러보는 등 새만금 방문에 이어 전 정부와 대비되는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천안함 정식 명칭인 ‘PCC-772’ 문구가 새겨진 모자와 티셔츠를 착용한 채 군항을 둘러보고 해군 함정이 정박해 있는 모항에서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했을 때도 천안함 모자나 티셔츠 차림을 한 적이 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옷차림은 천안함 희생자 홀대 논란이 일었던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윤 대통령이 휴가 첫날이었던 전날 전북 군산을 찾아 새만금 내 이차전지 생태계 구축을 강조한 점도 문재인 정부와 대조된 행보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이 방문한 새만금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선포하며 대규모 태양광과 해상풍력단지를 유치하려 나섰던 지역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LS그룹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약 1조84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핵심소재 제조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전북도, 새만금개발청 등과 투자 협약을 체결하는 행사였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차전지는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아주 튼튼한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 새만금은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치켜세우며 "정부 출범 이후 30개 기업이 6조6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정부 5년 간 1조원의 여섯 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북 군산을 비롯해 완주, 익산 등지에서 이뤄진 맞춤형 지원을 언급하며 전북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북과 호남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며 "호남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전북 도민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협약식 이후에는 구자은 LS 그룹 회장, 새만금 투자 기업 및 전북 지역 기업인들과 ‘해물탕 만찬’을 진행했다.
만찬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아무래도 기업들이 들어오니 자산가치도 오르지 않겠냐"며 "다 같이 힘을 모아 새만금을 더 발전시키고 나라 경제도 잘 일으켜보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식당 직원들과 인사한 뒤 ‘새만금과 식당이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적은 사인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 이어 전북 부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 스카우트 단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 휴가 중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철근이 누락돼 부실시공 논란이 일은 사태에 대해 전 정권의 관계자들을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해당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권 김현미 변창흠 두 전직 국토부 장관은 차제에 자신들이 당시 도대체 무슨 일을 했는지 왜 3불(부실 설계·시공·감리)이 횡행했는지에 관해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축 이권 카르텔이 벌인 부패 실체를 규명하고 배후를 철저히 가려내기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LH 발주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 부실시공 사태와 관련 당 차원의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하는 한편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철저한 조사를 예고했다. 우선 당 TF를 통해 시급한 진상규명 작업에 착수하되 감사원 감사 등을 지켜보며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전 정부 책임론을 본격적으로 꼬집고 나섰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