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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
김 위원장은 당 안팎 일각의 사퇴 요구와 관련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 간다"라며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일요일 청년 좌담회에서의 제 발언에 대한 여러 비판과 논란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더 정중히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어르신들 헌신, 경륜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씀을 새겨듣겠다. 그런 생각에 한 치의 차이도 없다"며 "앞으로 이런 상황 일으키지 않게 더 신중히 발언하고 지난 며칠간 저를 질책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감사의 말씀을 함께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사과가 없었다는 지적에 "다니면서 계속 ‘마음 푸셔라, 어리석었다, 부족했다’라는 말씀으로 대체됐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남 직후 황희 의원 등과 함께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 김호일 노인회장 등에게 거듭 사과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비화 되고 그럴 거라고 예상은 못 했다"면서 "투표라는 게 이런 거라고 설명하다 보니 (발언이) 생각지 않게 퍼져나갔는데 판단을 못 했던 부족함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어르신들 공경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느냐’는 노인회 측의 질책에 "그건 다른 문제"라고 답했다.
김 회장은 "1000만 노인을 대표해 본인을 보고 볼을 때려야 노인들이 분이 풀릴 것 같은데 손찌검을 해서는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때리겠다"며 김 위원장 사진을 손으로 치면서 "정신 차려"라고 외치기도 했다.
노인회 방문을 마친 김 위원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기자들에게 "전국의 노인분들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 죄송스럽고 사죄드린다. 다시 앞으로 이렇게 가벼운 언사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 말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청년좌담회에서 과거 아들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자기(아들) 생각이었다"며 "되게 합리적이지(않으냐)"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은 ‘노인 폄하 발언’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고 민주당 당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노인회까지 김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노인 폄하’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김 위원장은 전날 춘천 간담회에서 "철없이 지내서 정치 언어를 잘 모르고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고 하는 등 해명과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는 않았었다.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