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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삼성사옥의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0조55억원, 영업이익 668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 7일 공시한 잠정 실적(매출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22% 줄었고, 영업이익은 95% 급감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0억원가량 소폭 개선됐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적자 폭이 축소되고 디스플레이와 TV, 생활가전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매출은 스마트폰 출하 감소 등으로 전분기(63조7500억원) 대비 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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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매출은 40조2100억원, 영업이익은 3조8300억원으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로 인해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됐고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프리미엄 비중이 감소,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300만대, 태블릿 판매량은 600만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반도체 등 DS부문은 2분기에 매출 14조7300억원, 영업손실 4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8%가 줄었다. 2분기까지 상반기 반도체 적자 규모는 9조원에 육박한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가 부진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을 기록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해 이익이 감소했다.
회사측은 "하반기에는 수익성 중심의 시장 대응을 강화하겠다"며 "구체적으로는 HBM, DDR5, LPDDR5X, UFS4.0, PCIE, 젠5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과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당사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는 북미,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며 VD(비주얼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가전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만은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 포터블·TWS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패널은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프리미엄 패널 판매로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 투자는 역대 최대치인 14조5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반도체가 불황일수록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는 ‘초격차’ 전략을 구사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리드해왔다. 사업별로는 DS 13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등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25조3000억원이 집행됐으며, DS 2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와 R&D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콘퍼런스 콜에서 "MR 기기 관련 기획과 개발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했고 여러 관계사·파트너사와 긴밀한 협업을 하고 있다"며 "특히 구글·퀄컴 등 업계의 리딩 파트너들과 중장기적인 협력을 통해 갤럭시 만의 완성도 높은 혁신 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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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R&D 투자 규모 추이. |
gore@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