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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네이버는 18만 2800원, 카카오는 4만 91000원에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를 마쳤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성장주 특성상 네이버는 연초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자 23만 2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0.39% 하락해 연초 상승분을 반납했다.
카카오 역시 2월 초 7만 130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달 30일 장중 4만 8400원까지 내렸다. 작년 데이터 센터 화재 당시 기록한 52주 신저가 4만 6500원 근처까지 주저앉았다.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사위에 있는 반도체주와 2차전지주, 자동차주가 강세를 보이는 동안에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소외됐다. 네이버는 연초 시총 8위에서 지난달 말 10위로, 카카오는 10위에서 14위로 밀려났다.
두 종목의 최근 주가 하락은 외국인 매도세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네이버를 지난달 19일부터, 카카오는 지난달 13일부터 단 하루도 빠짐 없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60%, 35%에 육박하던 외국인 보유율도 연일 감소해 지난달 30일 기준 네이버는 46.84%, 카카오는 25.30%로 줄어들어 최근 2∼3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이른바 ‘동학 개미’들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6월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네이버(3841억원)는 1위, 카카오(2830억원)는 2위를 차지했다.
두 기업 주가 하락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카카오처럼 단기 성과보다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성장주는 금리 인상기엔 미래 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며 주가에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실제로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보고 있으나, 경기 침체가 닥칠 경우 두 기업이 광고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은 감소할 수 있다.
당장 실적 전망은 두 기업이 엇갈린다.
카카오는 2분기에도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카카오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84% 감소한 142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네이버는 전년 대비 8.48% 증가한 3647억원으로 ‘선방’할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다음 달 AI 챗봇 서비스 '큐'를 출시하고 한국어 중심의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다. 챗GPT로 대표 되는 생성형 AI 테마 열풍에 네이버도 합류할 수 있을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kjuit@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