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안효건

hg3to8@ekn.kr

안효건기자 기사모음




[미국주식] 테슬라·애플 등 주가 ‘함박웃음’…뉴욕증시 또 강세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3 07:50
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9.55p(0.56%) 오른 3만 4066.33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07p(0.93%) 뛴 4338.9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2.78p(1.53%) 오른 1만 3461.92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마감가가 4300을 넘은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도 이날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4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 내에선 기술, 임의소비재, 통신, 산업, 헬스 관련주가 오르고, 에너지, 유틸리티, 금융 관련주가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 주가는 2% 이상 올라 12거래일 연속 상승세해 역대 최장 랠리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적용 기대, 제너럴모터스(GM)와의 슈퍼차저 제휴, 사이버트럭 기대 등 호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주가는 1% 넘게 올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는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투자은행 니담은 인공지능(AI)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종목으로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플랫폼스 등 5개 종목을 꼽았다. 시장 지배력을 고려했을 때 AI 모델을 구축·유지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카니발 주가는 JP모건이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12% 이상 올랐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6%가량 올랐다. 울프 리서치가 오라클 투자 의견을 ‘평균 수익률’에서 ‘시장 수익률 상회’로 올렸다는 소식이 나왔다. 오라클은 장 마감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거래소 운영업체 나스닥 주가는 소프트웨어 업체 아덴자를 10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1% 이상 하락했다.

바이오 업체 일루미나 주가는 경영진 교체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경제 연착륙 기대가 커진 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도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상승세가 유지됐다.

다만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4일 결과가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경계하고 있다.

5월 CPI는 지난해 6월에 40년 만에 최고치인 9.1%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 4월에는 4.9%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해당 수치가 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원 CPI는 5.3%로 전달 5.5%에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는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인플레이션과 경제 지표를 더 지켜본 후 7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0%를 넘어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9.2%, 0.25%p 인상 가능성은 20.8%에 달했다.

시장 관망세는 거래량으로도 나타났다.

S&P500지수를 추적하는 SPDR S&P500지수 상장지수펀드(ETF) 트러스트 거래량은 이날 오후 2시경 3150만주를 약간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 30일 하루 평균 거래량이 8060만주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S&P500지수가 4300을 돌파하면서 시장 낙관론은 강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4000에서 4500으로 상향했다.

금리 인상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소진된 것으로 본 것이다.

또 소비 민감, 기술, 통신서비스 등 몇몇 부문이 지난해 이미 실적 침체를 겪고, 올해는 수익 성장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S&P500지수가 10월 저점 대비 20% 올라 주기상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표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를 포모(FOMO: 상승장에서 자신만 소외되고 있다는 두려움에 랠리에 동참하는 흐름) 랠리라고 불렀다.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2020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가 이날 다시 반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18p(8.53%) 오른 15.01을 기록했다.

변동성지수는 옵션에 기반해 S&P500지수 향후 30일간 변동성을 보여준다.

또 시카고옵션거래소 주식 풋/콜옵션 비율은 0.50으로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상대적으로 콜옵션을 더 많이 매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즉, 주가 상승 베팅이 더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물가 보고서가 예상대로 낮아진다면 단기적으로 증시에 순풍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깜짝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연준이 매파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서튜이티의 딜런 크레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연준이 6월에 금리 인상을 건너뛸 수 있다며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이 없다고 확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인상 주기에서 다시 금리 인상이 나올 가능성은 50대 50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모든 상황이 같다면, CPI 보고서는 시장이 계속 오를 수 있게 만드는 단기적인 순풍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호주와 캐나다의 깜짝 금리 인상이 주목을 받은 후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중앙은행들의 회의(연준, ECB, BOJ)를 앞두고 매파적인 부문에 몰두할 수 있다"고 했다.


hg3to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