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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금싸라기 여의도 사옥 매각 등 25조7000억원 자구안 확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12 10:05

기존 20.1조원에 5.6조 늘려 25.7조원으로 확대…창사 이후 최대 규모



남서울본부 매각, 아트센터 공간 효율화…지역사업소 통합 등 인력 효율화



한전 3직급 이상, 전력그룹사 2직급 이상 임금인상분 반납…전 직원 동참 호소

한전본사

▲한국전력 본사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전력공사(사장 정승일)가 임금인상분 반납, 지역본부 매각, 인력 혁신 등을 통해 창사 이후 최대규모인 25조원 이상의 자구책을 내놨다.

한전은 12일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라 수립한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5개년 20조1000억원)에 한전 3조9000억원, 전력그룹사 1조7000억원 총 5조6000억원을 추가해 2026년까지 총 25조7000억원 재무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 목표보다 28% 이상 올라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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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우선,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전력설비 건설의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으로 1조3000억원을 절감하고,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인 경상경비도 최대 1조2000억원 줄일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전력시장제도를 추가로 개선해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최대한 절감(2조8000억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운영예비력 기준 및 수요입찰 예측정확도를 개선하고 공기업 석탄발전상한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시설부담금 단가 조정, 발전자회사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정확도 개선을 통해 3000억 원의 수익 확대도 추진한다.


◇ 자산 매각 및 조직·인력 효율화


자산매각과 임대로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상 매각대상인 전력그룹사 전체 44개소 외에도, ‘매각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수도권 대표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한 매각’, ‘제안공모’ 등 혁신적 매각방식을 도입하여 매각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 및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하고 추가적인 임대자산도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한전은 자체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 2022년 8월에 의거해 2023년 1월 업무통합·조정 등으로 에너지 공기업 최대 규모인 496명의 정원을 감축하고 향후에도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신산업 확대 등에 따른 필수 증가 소요인력 1600여 명을 업무 디지털화·사업소 재편·업무 광역화 등을 통해 재배치 인력을 확보해 자체적으로 흡수할 방침이다.

전 직원이 합심해 2026년까지 조직 구조조정과 인력 효율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진정성 있는 실행을 담보하기 위해 에너지효율 등 미래 핵심사업 및 취약계층 지원 등을 총괄하는 전담부서를 신설하기로 했다.


◇ 임금 인상분, 성과급 반납

아울러 한전 및 전력그룹사는 자발적으로 임금 반납을 시행한다. 지난해에도 경영진과 1직급 이상 간부의 성과급 및 임금을 반납한 바 있다.

올해는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 극복에 책임있는 자세로 앞장서고 국민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결정했으며, 반납한 임금 인상분은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한전은 추가로 3직급 직원의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 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쯤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전 직원의 동참도 추진 하기로 했다. 다만 노동조합원인 직원의 동참은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이날 한전은 노조도 동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한전 관계자는 "한층 강화한 고강도 자구대책을 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하고, 전 임직원이 경영체계 전반에 걸친 과감한 혁신 및 고객편익 증진에 비상한 각오로 적극 동참하여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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