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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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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전력도매가격, 겨울철 절반 수준 ‘뚝’…한숨 돌린 한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03 18:13

SMP 이달 들어 3일 평군 kWh당 135.7원…작년 12월 평균 267원의 절반 수준

작년 전기 판매단가 120.5원과 차이 좁혔지만 팔수록 손해보는 사업구조 여전

"적자에 허덕이는 한전 전력구입비 부담 줄여…내주 요금 인상폭 결정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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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의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봄철 전력도매가격(계통한계가격·SMP)이 겨울철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역대급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전력공사로선 발전사업자로부터 전력을 사오는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돼 한숨 돌리게 됐다.

최근 전력가격 하락은 이르면 다음주 예상된 전기요금 인상 폭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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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도매가격(계통한계가격·SMP) 변화 추이(2021.05∼2023.05) (단위: 원/kWh) 자료= 전력통계정보시스템

3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하루 가중평균 SMP는 kWh당 148.2원으로 나타났다.

SMP는 전력수요량이 낮은 연휴와 주말에 평일보다 낮게 나타난다. 근로자의 날로 연휴였던 지난 1일 하루 가중평균 SMP는 kWh당 124.4원이고 2일은 134.4원으로 이번 달 사흘간 평균은 지금까지 135.7원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인 지난해 12월 월평균 SMP kWh당 267.6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번 달에는 SMP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SMP 상한제는 kWh당 약 160원으로 SMP에 상한선을 두는 제도로 지난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월을 제외하고 실시됐다.

이번 달 SMP는 상한선보다 kWh당 약 30원 낮아 SMP 상한제가 실시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봄철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전력수요량이 줄자 그만큼 전력가격도 하락하게 됐다. 지난해 5월 월평균 SMP도 kWh당 140.3원으로 겨울철보다 낮았다.

전력을 구매해야 하는 한전은 전력구매 부담을 덜게 됐다. 한전의 지난해 전기 판매단가는 kWh당 120.5원였다. 이에 비춰보면 낮아진 이달 평균 전력 구매단가 135.7원은 여전히 높다. 전력구매가격이 하락했지만 한전의 팔수록 손해 보는 사업구조는 바뀌지 않았다는 뜻이다. 다만 전력 구매단가와 판매단가의 차이는 크게 좁혔다.

한전은 지난해 비싼 SMP로 전력을 구매하다 보니 영업손실을 약 32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거듭해서 한전에 전기요금과 관련해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압박해왔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2일 "한전과 가스공사 두 회사는 지금까지 뭘 했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에게 요금 올려달라고 손 내밀기 전에 먼저 자구 노력을 보여야 할 텐데 아직 응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SMP는 한 달 단위 기준으로 정해지는 한국가스공사의 발전용 가스열량단가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 10월 월평균 SMP는 가스도매가격 최고 기록에 따라 kWh당 251.6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발전용 가스열량단가는 기가칼로리(Gcal)당 95.8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에 100원대 밑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발전용 가스열량단가는 Gcal당 158.7원으로 역대 최고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번 달 여름철에 역대급 더위가 오면 전력수요 늘어나면서 전력도매가격 다시 치솟을 수 있을 수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여름과 겨울에 전력 수요량이 폭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하루 전력수요량이 역대 최대치인 9만3121메가와트(MW)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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