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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전문가들 "후쿠시마 원전수, 과학적으로 문제 없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3 14:04

"우리나라 해역 평균 삼중수소 농도의 10만분의 1 수준"



"KINS, 앱으로 실시간 환경방사능 측정해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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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개최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과학적 검증 방안은 무엇인가’ 좌담회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국내 원자력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에 포함된 삼중수소가 우리나라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의 10만 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과학적 검증을 통해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은 13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개최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과학적 검증 방안은 무엇인가’ 좌담회에 참석,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절차를 두고 일본은 분명 비판받아야 한다. 다만 이번에 방출되는 오염수의 위험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후쿠시마 사고 당시 지금 오염수에 들어 있는 것보다 수천 배, 수만 배의 방사성물질이 태평양으로 흘러 나왔지만 우리 해역에서 삼중수소, 세슘, 스트론튬, 요오드 등 방사성 농도에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백 회장은 이어 "이번에 배출되는 오염수는 훨씬 농도가 낮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백 회장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연구팀은 일본이 3월부터 2033년까지 10년 간 최대 22조TBq(테라베크렐·베크렐은 방사능 단위)의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를 방출한다는 가정 하에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우리나라 해역에 유입되는 삼중수소는 2년 후 ㎥당 약 0.0001베크렐 농도일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수치는 우리나라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가 ㎥당 172베크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만분의 1 수준으로 미미함을 보여준다. 일본 오염수 방류에 따른 막연한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후쿠시마는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완전히 파괴됐고 2만 명이 사망했다. 인근 오나가와시도 완전히 파괴되었다"며 "그러나 오나가와 원전은 오나가와 시민의 대피소가 됐다. 우리는 2만여 명이 사망한 쓰나미는 두려워하지 않고 사망자가 없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더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또 "당시 원전사고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는 없으며 당시 방류한 오염수의 영향이 우리나라에 나타난 바도 없다"면서 "후쿠시마에서 방류하겠다는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양은 매년 빗물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양보다도 적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우리나라 100여 곳에 환경방사능 측정소를 설치해 놓고 실시간으로 환경방사능을 측정해 그 결과를 제공한다. 이는 만일의 원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피할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사고대응체제의 하나다. 스마트폰 앱으로도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환경방사능 측정장치는 제주도와 독도, 심지어 이어도에도 설치돼 주변국에서 방사성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도 측정된다. KINS 홈페이지에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해양표층수의 방사선량, 포획된 어류 등의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있으며 그 보고서를 인터넷에 제공한다.

조양기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도 "지금까지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된 오염수의 농도변화는 슈퍼컴퓨터로만 계산할 수 있는 작은 값으로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농도의 수 만분의 1 수준"이라며 "즉 태평양에 후쿠시마 오염수가 난류확산으로 전체 해역에 퍼져 나간 후 농도는 한강에 침을 뱉은 후 침의 농도와 비교해도 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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