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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난곡동 대형 산불로 시청 전 직원이 현장에 투입돼 산불피해를 막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
13일 강릉시에 따르면 강풍으로 걷잡을 수 없게 번지는 화마 앞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대표 문화재를 사수하는 등 공무원들은 몸을 아끼지 않고 현장을 지켰다.
에너지과 한 주무관은 진화 작업 중 전소된 집 마당에서 화재를 피해 깊은 물구덩이에 들어갔다 빠져나오지 못하고 익사위기에 처한 강아지를 구해냈다. 직접 웅덩이로 뛰어들어 끌어내 구조했다.
그는 "물웅덩이가 더럽고 사방으로 잔불이 튀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살아있는 강아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했다.
안형동 307번지 진화작업에 투입된 에너지과 또 다른 직원은 급수설비도 없는 외양간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소들을 구해냈다. 또 건초더미에서 피어나는 불길을 등짐펌프로 잡아 크게 번질 수 있었던 화재 현장을 정리했다.
이 직원은 "화재로 발생한 연기에 고통스러워하는 소들에게 등짐펌프에 있는 물을 마실 수 있게 해줬다. 고통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동물들이 대피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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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난곡동 대형산불로 강릉의 대표 문화재인 경포대를 사수하기 위해 박일규 시 징수과장을 포함한 직원들은 경포대 주변 소나무와 누각에 물을 뿌리고 있다. |
박일규 징수과장을 포함한 징수과 직원 4명은 산불 진행 방향이 경포대로 향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경포대 주변 소나무와 숲이 흠뻑 젖을 정도로 오전 내내 물을 뿌렸다.
이어 경포대 누각 바로 옆에 위치한 소화전으로 누각을 향해서도 물을 뿌렸다. 불길이 인접해 대피 명령이 있었음에도 소화전 호수를 이용해 경포대를 향해 물 뿌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경포누각 지붕에도 불길이 튀었지만 오전 내내 물을 뿔린 결과 물기 가득 머금은 경포대는 산불피해 없이 버틸 수 있었다.
강릉시 관계자는 "강한 바람이 불어 헬기도 뜨지 못해 진화작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곳곳에서 우리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산불피해 복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에 큰 박수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강릉=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