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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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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국제유가 '들썩'...원유 ETF 투자해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0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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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돌연 원유 감산을 발표하면서 원유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등한 원유선물을 따르는 파생상품의 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유가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을 추종하는 ‘KODEXWTI원유선물(H) ETF’는 최근 5일간 11.22%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기간 ‘TIGER원유선물Enhanced(H) ETF’도 11.22% 올랐다.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 ETF는 최근 5거래일 수익률은 5.11% 상승했다.

원유 상장지수증권(ETN)은 더 큰 폭으로 올랐다. ‘QV 블룸버그 2X WTI원유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은 최근 5거래일 간 31.2% 급등했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과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각각 23.95%, 22.29% 상승했다.

반면, 천연가스 상품은 고전하고 있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5거래일 간 6.8%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 천연가스 선물 ETN(H)도 5.76% 떨어졌다. 두 상품은 연초 이후 각각 81.88%, 56.38% 추락한 상태다.

원유 관련 상품이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OPEC 회원국과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지난 2일 원유 생산량을 일일 160만 배럴 감산한다고 기습 발표한 영향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 달부터 올해 말까지 자국산 원유생산을 일일 50만 배럴 자발적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알제리 역시 자체 원유생산 축소 계획을 차례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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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갑작스레 감산을 발표하면서 원유 상장지수펀드(ETF)가 치솟고 있다. 연합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요동치고 있다. 3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 당 6.28%(4.57달러) 오른 80.4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6.31%(5.04달러) 오른 84.9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원유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ETF와 ETN 상품의 수익률도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의 감산에 미국이 증산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단기적 유가 강세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자발적 추가 감산 규모가 적지 않은 수준이고, 러시아 내 원유 생산도 줄인 만큼 원유공급 감소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원유 관련 파생상품 투자에 섣불리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원유 ETF는 선물 투자인데, 원유 값이 연동되는 직접 투자는 현 상황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유가 관련 기업이나, 에너지 기업을 담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원유 수급이 줄어들면서 국제유가는 당분간 오를 수 있다"면서도 "미국 전략 비축유가 계획대로 2분기에 추가 방출되고, 글로벌 경기는 위축되는 국면에 있기 때문에 유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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