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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토스뱅크가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며 연간 26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연간 순이자이익이 2174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출범 첫 해인 2021년 113억원 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늘었다. 명목 순이자마진(NIM)은 0.79%으로 2021년(-0.54%)에 비해 1.33%포인트(p)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8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배 성장했다. 수신 잔액은 2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대율은 47.6%로 전년 대비 9배 성장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여신 잔액은 9조3000억원, 수신 잔액은 23조2000억원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후 단기간에 안정적인 예대 구조로 진입했다"며 "여신 고속 성장에 힘입어 예대율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올라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총 186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적립률은 405%로 은행권 평균(227%) 대비 1.8배에 이른다.
토스뱅크는 관계자는 "당기순손실(-2644억원)에서 대손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할 만큼 크다"며 "선제적이고 보수적으로 이를 적립하며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적립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월세자금대출을 출시하고,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신규 여신 대비 지출되는 충당금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올해 2월까지 발생한 누적 순이자이익이 702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돼 올해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 수는 지난해 말 540만명으로 집계됐는데, 3월 말 기준으로는 605만명을 달성했다.
토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전날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12.7%대로 상승했다. 총 납입 자본금은 1조6500억원으로 2021년 대비 3배로 늘었다.
토스뱅크는 3월까지 보유한 모든 유가증권 평가손실률이 0.65%로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낮다고 했다. 매도 가능 채권의 평가손실은 680억원대로 지난해 말 대비 30% 이상 줄었고, 만기보유채권 평가 손실은 160억원대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평가손실 규모가 계속 줄고 있고, 보유한 유가증권의 약 40%가 2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국공채로 빠른 시일 안에 수익 청산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금리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분기 4조원 규모의 유가증권(보유분의 25%)을 1.6%의 손실률도 매도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전월세자금대출, 지방은행 공동대출 등 여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올해는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sk@ekn.kr